검찰, 尹 부부 사저·코바나콘텐츠 압수수색
전씨 불법 정치자금 수사 중 뇌물 정황 확인
尹부부·통일교 만남 주선 의혹 등 집중 수사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지난 11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를 떠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尹 부부로 확대된 ‘건진법사’ 수사…꼬리에 꼬리를 문 커넥션 정황
서울남부지검 가상자산범죄합수부(부장검사 박건욱)는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아크로비스타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윤 전 대통령 부부의 의혹 관련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김 여사가 운영하던 코바나콘텐츠 사무실도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됐다. 이 사무실은 아크로비스타 상가에 있다.
이날 압수수색은 전씨의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를 수사하기 위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씨를 수사해온 합수부는 그의 자택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윤 전 대통령 부부에 대한 추가 의혹을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조계와 언론에 따르면 지난해 전씨의 법당과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한 검찰은 대기업 임원, 정치권 관계자, 법조인, 경찰 간부 등의 명함 수백장을 확보했다. 이에 따라 전씨가 전 정부에서 유력 인사들로부터 기도비 명목으로 금품을 수수하면서 윤 전 대통령과의 만남을 주선하거나 인사에 개입하는 ‘정치 브로커’ 역할을 수행했다는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이때 압수된 전씨의 휴대전화에는 2022년 3월 전씨가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에게 보낸 “봉화군수 추천합니다”, “합천군수 30년 친구 추천합니다”, “성남시장 후보입니다” 등의 문자 메시지가 있었고 이들 중 일부는 실제 당선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전씨의 휴대전화 등에서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 윤모씨로부터 ‘김 여사 선물’이라며 6000만원대 명품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고가의 가방을 전달받은 기록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씨는 “목걸이를 잃어버렸고 김 여사에게 전달한 적이 없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지난해 전씨의 집에서는 ‘한국은행’이란 글자와 윤 전 대통령 취임 3일 후인 2022년 5월 13일이 적힌 비닐로 포장된 현금 5만원권 묶음 3300매(1억 6500만원)이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한국은행은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해당 포장 상태는 금융기관으로 나가는 것이다”며 “담당자, 책임자, 일련번호는 지폐 검수에 쓰이는 것으로 일련번호만으로 현금이 어디로 나간 것인지 알 수 없다”고 밝혔다.
각종 정황 쏟아진 전씨 휴대전화 …檢, 전씨 주변 인물도 집중 수사
압수된 전씨의 휴대전화에는 2022년 7월 딸에게 당시 대통령실에 있던 신모 행정관을 ‘처남 몫’으로 지칭한 문자가 있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전씨가 대통령실 인사에 개입했다는 의혹도 불거지고 있다. 전씨와 배우자, 처남 김씨는 검찰 수사가 진행되던 지난해 12월 휴대전화나 통신사를 변경한 것으로 조사됐다.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은 최근 전씨와 딸, 처남에 대해 출국을 금지했다. 또 전씨가 윤 전 대통령 부부와의 친분을 빌미로 금품을 챙기면서 사비를 들여 서울 양재동에 윤 전 대통령을 위한 비밀 캠프를 운영했다는 의혹을 함께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022년 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 선거캠프에서 활동한 전씨는 김건희 여사가 운영한 코바나콘텐츠에서 한때 고문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현재 2018년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당내 경선에 출마한 후보자 정모씨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1억여원을 수수한 혐의로 1심 재판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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