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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5 (금)

    이슈 산업생산과 소비동향

    산업생산 두 달 연속 늘었지만... 소매판매·투자 하락에 관세 위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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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계청, 3월 산업활동동향 발표
    전산업 생산 0.9%↑..반도체 견인
    소비·투자 하락 전환...건설수주 8.7%↓


    한국일보

    29일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 자동차전용부두에 수출용 차량들이 세워져 있는 모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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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인공지능(AI) 메모리 반도체의 호조에 힘입어 생산이 두 달 연속 상승했다. 다만 도소매 등의 생산이 줄며 전월 대비 상승 폭은 다소 줄었다. 여기에 소매판매와 투자도 한 달 만에 마이너스(-) 성장으로 돌아섰다. 미국의 상호관세 등 불확실성도 여전히 큰 상황이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3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0.9% 증가했다. AI 서버의 수요 증가로 반도체 생산이 같은 기간 13.3% 확대됐으며, 위탁생산(CMO) 수주 성공 등으로 의약품 생산도 11.8% 늘어난 여파다. 특히 지난달 반도체 생산지수는 201.0(2020년=100)을 기록해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미국 관세조치의 여파는 아직 미미한 수준으로 평가됐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철강 분야에 25%의 품목별 관세를 시행했다. 이두원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1차 금속철강 생산은 주요 사업체의 설비보수 등으로 오히려 전월 대비 3.1% 증가했다"며 "이번 결과에서 관세 영향을 찾아보기는 힘들 것 같다"고 밝혔다.

    반대로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3% 줄었다. 2월에는 전월비 1.9% 늘었지만 한 달 만에 하락 반전한 것이다. 이는 의류 등 준내구재(2.7%)나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2.8%) 판매는 증가했으나, 차량 등 내구재 판매가 같은 기간 8.6% 줄어든 여파다. 이에 대해 조성중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은 "2월엔 신형 휴대폰이 출시되고 전기차 보조금도 집행되면서 증가 폭이 컸는데, 지난달에는 기저효과로 떨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투자 지표인 설비투자도 전월보다 0.9% 하락했다. 소매판매와 마찬가지로 2월(21.3%)보다 증감 폭이 크게 떨어졌다. 반도체제조용 장비 등의 기계류(-2.6%)의 투자가 줄어든 여파다. 조 과장은 "선박 수입 증가 등에 따른 운송장비의 증가에도 일반산업용과 같은 기계류가 줄어들면서 소폭 감소했다"고 말했다.

    건설 경기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건설기성은 토목과 건축의 공사실적이 모두 줄어들며 전월 대비 2.7% 감소했다. 과거 부동산 급등기 때 누적된 과잉투자가 조정되는 와중, 지난달 벌어졌던 서울세종고속도로 교량 사고 등 일시적 요인까지 겹친 영향이다. 건설수주도 토목 수주가 급감하면서 전년 동월 대비 8.7% 감소했다.

    앞으로가 더 문제다. 미국 관세조치의 향배가 여전히 안갯속인 탓이다. 일단 한미는 상호관세 유예 기한인 7월 8일까지 협상을 마무리 짓는 '줄라이(7월) 패키지(July Package)'에는 합의한 상황이다. 조 과장은 "관세 부과에 따른 기업 피해 최소화를 위해 대미 협상 및 국내 피해기업 지원에 총력을 다하고 필수추경도 신속하게 추진하겠다"며 "내수 부진요인별 맞춤형 대응 노력도 지속적으로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세종= 강진구 기자 realni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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