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개 직속위에 위원장만 22명
‘매머드급’ 통합인사 대거 포진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21대 대통령선거 ‘진짜 대한민국’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이재명 대선 후보, 윤여준·박찬대 상임 총괄선대위원장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헤럴드경제=문혜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매머드급’ 캠프의 후보직속위원회가 사실상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역할을 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후보직속위는 이 후보의 분야별 공약 이행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정비할 예정인데, 당선될 경우 곧바로 정책을 추진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란 분석이다.
1일 이 후보의 ‘진짜 대한민국’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구성을 살펴보면 후보직속위는 17개로, 지금과 같이 이 후보가 최종 후보였던 지난 21대 대선 때보다 5개 더 많다. 2017년 20대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가 속했던 국민주권선대위(6개)보다는 두 배 이상 많은 수준이다. 12·3 비상계엄과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으로 치러지는 이번 조기 대선은 인수위 없이 당선 직후 임기를 시작해야 하는 만큼, 초대형 후보직속위를 꾸려 유권자에게 안정적인 국정 운영력을 피력하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전날 선대위 출범 후 기자들과 만나 “후보직속위는 후보가 관심 갖는 사안에 대해 강조하는 의미도 있다”면서 “이번에는 인수위 없이 정부가 출범하기 때문에 (후보직속위가) 즉각 (정책을) 집행할 수 있는 집행계획도 마련하는 일을 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이 후보 캠프를 이끄는 윤여준 상임 총괄선거대책위원장도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선대위 면면을 두고 진행자가 “(이 후보가) 대통령이 됐을 경우에는 인수위 없이 바로 이제 시작을 해야 되는 그런 것들을 고려한 인사라고 보는지” 질문하자 “당연히 (고려) 했을 거라고 본다”고 했다.
이 후보는 AI(인공지능) 및 반도체 분야 성장을 특히 강조하고 있다.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이후 지난달 14일 첫 번째 정책 방향으로 ‘AI 지원·성장’을 꺼내고 “AI 투자 100조원 시대를 열겠다”고 했었고, 후보 선출 이튿날인 지난달 28일엔 경기 이천시에 있는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에 방문해 ‘K-반도체’ AI(인공지능) 메모리반도체 기업 간담회에 참석했다.
후보직속위에도 이 분야와 관련해 AI강국위원회가 설치됐다. 이재성 AI강국위원회 위원장은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당 AI 특위와 만나 자료를 넘겨받고 활동을 시작할 것”이라며 “지금 산업이 굉장히 어렵지 않나. 발전시키라는 (이 후보의) 뜻으로 이해했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엔씨소프트 전무 출신으로 지난해 치러진 총선 영입인재였다.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21대 대통령선거 ‘진짜 대한민국’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이재명 대선 후보, 윤여준·박찬대 상임 총괄선대위원장 등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후보직속위엔 또 이 후보 캠프의 상징적인 키워드인 ‘통합’을 뜻하는 인사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먼저 진영 간 통합 인사로 지난 대선 당시 윤 전 대통령 캠프에서 일한 이인기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의원과 이명박 정부 출신인 이석연 전 법제처장, 유승민계로 분류되는 권오을 전 의원이 ‘국민대통합위원회’ 공동 위원장을 맡았다.
당내 통합 시도를 엿볼 수 있는 비명(비이재명)계 인사들도 눈에 띈다. 경선 경쟁 상대였던 김동연 경기지사 캠프 출신인 고영인 경기도 경제부지사는 ‘모두의나라 위원회’ 수장을 맡았다. 이는 김 지사 캠프 구호였던 ‘모두의 나라’를 빌린 것으로, 김 지사 공약이 일부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경선 규칙에 반발하며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김두관 전 의원은 지방분권 혁신위원장직을 맡았다. 김 전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올해가 지방자치 30주년”이라며 “그동안 ‘자치와 분권’의 대의를 가지고 달려오신 수많은 활동가, 지방의원을 비롯한 전문가들을 모시고 대한민국의 지방자치가 나아갈 길을 진짜 대한민국의 밑그림 위에 올려놓겠다”고 일성했다.
마찬가지로 비명계이면서 지난 총선 공천에서 낙천한 박용진 전 의원은 ‘사람사는세상 국민화합위원회’ 위원장으로 임명됐다. 박 전 의원은 이 후보의 ‘왼쪽 날개’로 노동 문제 등 당의 기존 지지층과 진보 진영을 위한 정책 의제를 발굴하고 이행 계획을 논의할 전망이다.
친노(친노무현)·친문(친문재인) 인사를 살펴보면 노무현 정부 문화재정창 출신이면서 문재인 정부 출범 당시 광화문대통령시대위원회 자문위원으로 활동한 유홍준 명지대 교수가 ‘K-문화강국위원회’를 맡았다. 문재인 정부 통일부 장관을 지낸 이인영 의원과 친문으로 분류되는 이광재 전 국회 사무총장은 공동으로 ‘국가미래정책위원회’에서 일할 예정이다. 문재인 정부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도 ‘평화번영위원회’ 위원장직에 올랐다.
또 다른 이 후보의 핵심 구호인 ‘K-이니셔티브위원회’는 호남 인사인 민형배 의원이 전면에 배치됐다. 인구위원회에선 중진인 서영교 의원이 일할 예정이다. 인구위원회는 저출생 문제를 비롯한 인구 대책을 개발할 전망이다.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