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1일부터 4일까지 버스타고 ‘1차 경청 투어’
尹에 밀렸던 경기북부·강원·경북·충북 표심잡기
4월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21대 대통령선거 ‘진짜 대한민국’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이재명 대선 후보와 윤여준·박찬대 상임총괄선대위원장이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겠다는 의미의 ‘경청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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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양근혁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대선에서 당시 윤석열 후보보다 낮은 득표율을 기록했던 지역들을 찾아 바닥 민심 잡기에 나선다. 보수성향 유권자가 많은 경기북부·강원·경북·충북을 차례로 순회하는 일정이다. 대선 출마 전부터 중도·보수를 표방하고, 보수계 인사들을 선거대책위원회 인선에 대거 포함하는 등 외연확장에 힘을 쏟아 온 이 후보가 이제는 직접 현장을 찾아 본격적인 보수 표심 사냥에 돌입한 것이다.
1일 민주당에 따르면 이 후보는 이날부터 버스를 타고 지역을 순회하는 ‘1차 경청 투어’를 시작한다. 이날은 경기도 포천·연천, 2일은 강원도 철원·화천·인제·고성, 3일은 강원도 속초·양양·강릉·동해·삼척·태백을 찾는다. 4일에는 경상북도 영주·예천과 충청북도 단양·제천을 거쳐 다시 강원도로 향해 영월에서 일정을 마무리한다. 이 지역들은 지난 2022년 제20대 대선에서 이 후보가 저조한 득표율로 고전했던 곳들이다. 반면 윤석열 당시 대선 후보는 포천(49.76%)을 제외하곤 모든 지역에서 50%가 넘는 득표율을 기록했었다. 이들 지역은 지난해 총선에서 민주당 후보들이 당선에 실패한 곳들이기도 하다.
이 후보가 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이후 첫 번째 순회 일정을 취약 지역들로 선택한 데에는 외연확장에 매진하겠다는 의지가 깔려있다. 선대위 내에서는 지난 대선에서 0.7%포인트(p) 차이로 패배해 정권을 잡지 못했다는 점을 곱씹어봐야 한다는 다수 인사들의 의견이 제기됐다고 한다. 아울러 대부분이 원외 인사가 지역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들 지역에서도 이 후보가 다른 지방보다 먼저 찾는 모습을 보여 달라는 요청도 있었다고 한다.
한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는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이번에 이 후보가 찾는 지역들은 대선에서 득표율이 저조했을 뿐 아니라, 민주당의 현역 의원이 없는 지역들”이라며 “경북은 전통적으로 보수 유권자가 많은 곳이고, 경기도와 강원도는 그중에서도 북쪽으로 북한과 접경지인 곳들, 충북에선 산악지대인 지역을 찾는다”라고 했다. 이어 “경청 버스 투어가 국민의 목소리를 현장에서 듣는다는 취지에서 마련된 것이기 때문에, 그동안 의견과 목소리를 듣기 어려웠던 지역들을 가장 먼저 찾으면서 1차 투어를 시작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선대위 관계자도 “액면 그대로 우리가 취약했던 지역들부터 살펴보겠다는 의지를 이 후보가 보여준 것”이라며 “지역위원장들의 요청도 많았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향후 일정에서도 이런 지점들을 고려해 동선을 만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후보 역시 전날(4월30일) 직장인들과의 간담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이번 일정의 기본적 취지는 우리가 가보지 못하는 지역들을 가보자는 것”이라며 “소외된 지역, 외곽 지역들인데 대체로 민주당 열세 지역이기도 하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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