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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 거래소인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가 상위 대기업으로 재지정되고, 업계 2위 거래소 빗썸도 대기업 명단에 처음으로 포함됐다. 10대 그룹에서는 롯데가 포스코를, 농협이 GS를 각각 제치고 한 순위씩 올라갔다.

지난해 상위 대기업집단에 오른 교보생명보험·에코프로·태영은 순위가 하락하면서 일반 대기업이 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1일 이러한 내용의 2025년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 현황을 발표했다. 올해 공시대상기업집단(공시집단)은 92개로 전년보다 4개 증가했다. 보통 대기업이라 불리는 공시집단은 공정거래법에 따라 전년 말 기준 자산총액이 5조원 이상인 기업집단을 지정해 통지한다.

92개 공시집단에 소속된 총 회사 수는 3301개로 전년보다 17개 감소했다. 공시집단 가운데 자산총액이 명목 국내총생산(GDP)의 0.5% 이상(11조6000억원)인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상출집단)은 46개로 전년보다 2개 줄었다. 상출집단은 상위 대기업으로 부른다.

자산 상위 10대 그룹은 삼성, SK, 현대자동차, LG, 롯데, 포스코, 한화, HD현대, 농협, GS 순이다. 삼성은 자산 589조원으로 압도적인 1위를 올렸다. SK(363조원), 현대자동차(307조원), LG(186조원)가 뒤를 이으며 4대 그룹을 구성했다.

대기업으로 지정된 기업집단 소속 회사들은 이날부터 대규모기업집단 시책을 적용받게 된다. 공시집단은 공정거래법에 따른 대규모내부거래 의결 등 공시 의무, 특수관계인에 대한 부당한 이익제공금지 의무 등을 적용받는다. 상출집단은 이보다 더 많은 상호출자·순환출자·채무보증 금지, 금융·보험사 의결권 제한 등의 규제를 받는다.

지난해 공시집단이던 두나무는 올해 36위에 올라 상출집단에 포함됐다. 2022년 이후 3년 만에 상위 대기업에 복귀했다. 빗썸은 재계 90위로 처음으로 대기업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공정위는 "지난해 말 미국 대선을 앞두고 가상자산 거래가 활성화돼 고객 예치금이 증가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지정학적 갈등 심화로 방위산업회사를 계열사로 둔 회사도 자산이 커졌다. LIG는 69위로 처음으로 공시집단이 됐으며, 한화(7위)와 한국항공우주산업(62위)도 자산이 확대됐다.

반면 보험업이 주요 계열사로 둔 기업의 경우 재계 순위가 하락했다. 금융감독원의 보험부채 할인율 인하로 보험계약부채가 증가한 영향이다. DB생명보험은 35위에서 40위로, 교보생명보험은 39위에서 47위로 내려갔다. 현대해상화재보험은 68위에서 81위로 자산이 감소하고 순위가 하락했다.

유은정 기자 viayou@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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