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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0 (수)

    이슈 유가와 세계경제

    경기침체 우려에 뚝 떨어진 유가…한·미 정유株 모두 울상[투자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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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텍사스주 퍼미안 분지 유전지대에 설치된 시추 장비 [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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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미국의 관세 압박과 이에 따른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로 국제유가가 약세를 이어가면서 4월에 정유주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Oil , SK이노베이션 등 한국 정유주는 4월 한 달간 7~10% 가량 하락했다.

    이들 기업 주가가 힘을 쓰지 못하는 건 국제유가가 약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밤 사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산 원유 구입 금지 압박으로 국제 유가(WTI)가 1.8% 상승했지만 ‘트럼프 관세’ 위협이 본격화한 뒤 본격적으로 하향세를 그리며 배럴당 6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연초 이후 17% 하락한 것이다.

    에너지·정유기업은 원유를 사와서 정제 과정을 거쳐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해 판매한다. 유가가 낮아지면 원재료 구입 단가가 떨어져 정유 기업들에게 좋을 것 같지만 실상은 반대다.

    국제유가가 하락하면 비싼 값에 사놨던 원유로 만든 석유·화학 제품을 현재의 낮아진 유가에 맞춰 싸게 팔아야 하는 부정적 래깅효과가 발생해 실적을 갉아 먹는다. 또 재고에 대한 평가손실도 반영해야 한다.

    반대로 국제유가가 오르면 실적이 개선된다. 실제 유가가 고공행진을 한 연초엔 실적 개선 기대감으로 이들 종목들 주가가 강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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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장에선 유가 급락에 따른 이러한 부정적 요인들이 반영될 2분기부터 실적이 더 악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퀀트와이즈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의 2025년 영업이익 전망치는 최근 한 달 사이 30% 가량, S-Oil은 50% 이상 크게 하락했다.

    미국 에너지 기업들은 더 사정이 좋지 않다. 최근 한 달 사이 쉐브론 주가는 19% 가량 하락한 것을 비롯해 엘손모빌, 쉘, 토탈에너지 등도 10% 이상 주가가 빠졌다.

    급기야 시장에선 이들 기업들이 자사주 매입 규모를 줄일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최근 보도했다. 비록 이익이 폭발적으로 성장하진 않더라도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통한 주주환원으로 주가를 부양해 온 이들 기업에게 이 같은 우려는 주가에 치명적이다.

    국제유가가 약세를 이어가는 건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전방위적 관세로 인한 무역 긴장이 글로벌 경기침체를 불러와 원유 수요가 감소할 것이란 전망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공급 측면에선 주요 원유 수출국가(OPEC+)의 단합력이 예전만 못한 것이 유가를 끌어내리고 있다. 앞서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가 증산을 결정했단 소식에 국제유가는 3% 이상 급락했다.

    이 때문에 지난 1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100일 간 주요 자산 움직임을 보면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25% 가량 떨어져 주요 자산 가운데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전유진 iM증권 연구원은 “지난 3년 간 수요 둔화와 미국 산유량 증가에도 유가가 하단을 지지할 수있었던 건 OPEC+ 감산 덕분”이라며 “그들의 결속력 약화는 유가를 한 번 더 레벨다운 시키기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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