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이사회, 머스크에 최후 경고장
서학개미 테슬라 순매수액 4월 들어 ‘뚝’
테슬라 주가 올해 들어 30.54% 하락
“테슬라, 오너 언행과 미래지향성에 따라 흔들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지난 30일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최한 내각 회의에 참석하며 “걸프 오브 아메리카”라는 문구가 적힌 모자를 쓰고 있다. [로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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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정치 행보로 테슬라 주가가 요동치자 저가 매수세를 일관하던 서학개미(미 증시 소액 개인투자자)들의 테슬라 사랑도 잠시 주춤하고 있다. 최근 전해진 테슬라 이사회의 차기 CEO 물색 소식도 투자심리를 얼어붙게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테슬라 이사들은 차기 CEO를 물색하는 공식 절차를 준비하기 위해 임원 구인 업체 몇 곳과 접촉했으며 이 중 한 곳으로 초점을 좁혔다.
차기 CEO를 찾는 작업이 시작된 당시는 회사 실적이 악화하고 머스크가 ‘정부효율부’(DOGE) 수장으로 임명돼 워싱턴DC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테슬라 내에서 긴장이 심해지고 있던 시기였다.
지난달 22일 머스크는 실적 발표 이후 컨퍼런스콜에서 “5월부터 정부효율부에 할애하는 시간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며 테슬라에 집중할 뜻을 밝혔는데, 이와 반대되는 이야기에 시장은 다시 긴장하고 있다.
그간 머스크의 정치행보가 테슬라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했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과 그에 따른 머스크의 정치적 영향력 확대에 힘입어 테슬라 주가는 작년 12월 17일 사상 최고치인 479.86달러까지 올랐으나,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100일간 하향하면서 당선 당시 수준보다도 낮은 수준으로 추락했다.
4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올해 머스크의 정치 개입이 커지자 테슬라 주가는 결국 30.54%로 큰 폭 하락했다. 실적 부진도 주가 추락에 속도를 가했다.
머스크에 대한 반감이 테슬라 매장과 차량·충전소 등에 대한 공격으로 이어지면서 테슬라의 자동차 판매가 전 세계적으로 급감했기 때문이다. 테슬라는 올해 1분기 매출과 순이익이 1년 전보다 각각 9%, 71% 감소했다.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강력한 경쟁자 중국 비야디(BYD)의 부상도 테슬라에 위협을 가했다. 중국 비야디의 전기차 판매량은 2개 분기 연속으로 테슬라를 추월했다.
테슬라에 우호적인 입장을 취해왔던 웨드부시 증권 댄 아이브스 분석가마저 “테슬라가 지금 위기 상황에 직면해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내놨다.
이처럼 테슬라가 추락과 회복을 반복하자 서학개미들 역시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테슬라에 투자하는 서학개미들의 순매수세는 4월 들어 큰 폭으로 줄었다.
그동안 테슬라 주가가 하락해도 서학개미는 저가 매수세를 보였는데, 이와는 다른 움직임이다.
1월 한 달간 국내 투자자의 테슬라 순매수액은 5억7699만달러→2월 7억7045만달러→3월 10억1251만 달러로 급증했다가 본격적인 트럼프발(發) 관세 위협이 가해진 4월엔 순매수액이 4억6973만달러로 크게 줄었다.
서학개미의 순매수액 순위도 테슬라가 줄곧 1위를 차지하다 4월에 2위로 내려앉았다.
전문가는 테슬라의 오너리스크로 인한 예측 불가능성을 문제점으로 짚는다.
조민주 키움증권 연구원은 “테슬라는 애초에 현재의 실적을 주가로 연결하기 어려운 특수한 종목으로, 결국 오너의 언행과 미래 지향성에 따라 움직인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변동성에 주의할 것을 강조했다.
고민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매크로 환경에 따른 부정적 실적 영향 또한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 관세 정책의 영향으로 자동차 및 에너지 사업 부문의 매출 및 수익성 감소가 예상된다는 이유에서다.
이어 고 연구원은 미래 사업(자율주행, 휴머노이드 로봇)의 유의미한 실적 기여도 올해가 아닌 내년 하반기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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