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 도시로 전환 노력·과정 소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도 축사
"스위스 다보스포럼처럼 키울 것"
국가철도공단이 포항시와 함께 조성한 9만㎡ 규모의 '철길숲'. 이곳은 지역민의 휴식처이자 연간 40톤 규모의 탄소흡수원이 되고 있다. 국가철도공단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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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전 대통령이 경북 포항에서 열리는 ‘세계녹색성장포럼(World Green Growth Forum)’에 참석한다. 이 포럼은 포항시가 이명박 정부 때 설립된 국제기구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와 함께 개최하는 행사로, 포항을 세계적인 친환경 녹색도시로 변신시키고 전시 산업을 지역 대표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마련됐다.
7일 포항시에 따르면, 14·15일 포항시 북구 두호동 ‘라한호텔 포항’에서 세계녹색성장포럼을 개최한다. 시는 ‘미래를 위한 녹색 전환, 도전 속에서 길을 찾다’를 주제로 포항의 친환경 녹색도시 비전과 저탄소 신성장산업 육성 성과를 세계에 알리고, 글로벌 협력 방안을 모색할 방침이다.
포럼에는 국내·외 환경·산업·도시 분야 전문가와 국제기구 관계자 300여 명이 참석한다. 또 GGGI를 출범시킨 이명박 전 대통령이 개회식에 참석하고 GGGI 총회 및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영상으로 축사를 한다. GGGI는 2010년 6월 정부 주도하에 저탄소 녹색성장 전략을 연구하는 비영리 재단으로 출범해 2년 후인 2012년 6월 공식 국제기구로 인정받았다. 개도국에 맞는 탄소 중립 정책 개발, 녹색금융 재원 조달 등의 역할을 해오고 있다.
세계녹색성장포럼은 크게 ‘녹색성장 글로벌 정책 동향’, ‘탄소 중립 선도도시’, ‘기후테크 스타트업’ 등 7개의 세션으로 진행된다. GGGI 외에도 UN 기후변화 글로벌 혁신 허브(UN Climate Change Global Innovation Hub) 등 국제기구와 환경부, 경북도, 포스코·에코프로·현대제철 등 민간기업이 참여해 강연과 부대행사를 펼친다.
포항시는 WGGF를 2027년 개관 예정인 포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POEX)와 연계해 녹색성장을 주도하는 국제포럼으로 규모와 위상을 확대하고 정례화할 계획이다. 또 스위스의 다보스포럼(세계경제포럼·WEF)처럼 포항을 세계적인 녹색 전환의 메카로 자리잡을 국제행사로 육성한다는 복안이다.
실제로 국내 철강산업 본산인 포항은 오랫동안 탄소 배출량이 많은 도시였으나, 축구장(국제공인면적 7,140㎡) 107개와 맞먹는 면적 76만㎡의 녹지공간을 확충하는 등 탄소 중립 실현에 부단히 애썼다. 폐철로를 숲으로 바꾼 '그린웨이 프로젝트'로 세계적인 녹색도시 조성 사례로 인정받았고, 이차전지, 수소 등 친환경 에너지 산업을 육성해 산업 구조 다변화를 이끌며 녹색도시로 전환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국제기구, 산학연, 시민이 폭넓게 참여하는 WGGF를 통해 포항이라는 지방 도시도 글로벌 녹색성장을 선도하고 국제 정책협력의 한 축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줄 것”이라며 “다보스포럼처럼 지방에서도 수준 높은 국제 규모 행사 개최가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정혜 기자 kj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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