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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9 (화)

    이슈 5·18 민주화 운동 진상 규명

    김문수, '5·18 책임자' 선대위 고문 임명…“민주주의 파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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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호용 임명 5시간만에 철회했지만 논란

    민주당 광주 선대위 “민주주의 역사 부정”

    “5·18 추모 기간에 발표…광주시민 우롱”

    5·18 학살 책임자를 대선 고문으로 앉히려던 김문수 선대위의 시도가 철회됐지만, 광주지역에서는 "이미 민주주의 파괴를 자인한 셈"이라며 강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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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15일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 및 임명장 수여식을 마친 뒤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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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전날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군사 작전의 핵심 책임자였던 정호용 전 국방부 장관을 선거대책위 상임고문으로 임명했다. 이에 '진짜 대한민국 광주선대위'는 15일 성명을 내고 "헌정 파괴 기구, 민주주의 파괴본부임을 스스로 증명한 셈"이라며 사죄와 사퇴를 촉구했다.

    정호용 전 장관은 1980년 5월 계엄군을 이끌고 시민 학살을 지휘한 인물로, 전두환 신군부 5인방 중 한 명으로 꼽힌다. 광주선대위는 "그의 명령 아래 수많은 생명이 쓰러졌고, 거리는 피로 물들었다"며 "그는 민주주의의 적이며 국가폭력의 상징이다"고 규정했다.

    임명 발표는 시민 반발이 거세지자 이날 약 5시간 만에 철회됐다. 이에 광주선대위는 "부랴부랴 철회했지만, 이미 김문수 후보가 누구인지를 스스로 증명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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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호용 전 국방부 장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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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대위는 특히 이같은 임명이 5·18민주화운동 45주기 추모 기간 중에 이뤄졌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들은 "이는 잘못된 역사 인식의 문제이자, 광주시민을 의도적으로 우롱한 것"이라며 "단순한 인사 실패가 아니라, 헌정질서 파괴 세력의 재결집"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 김문수 선대위의 행보가 윤석열 정부 시절 불거졌던 불법 계엄령 검토 논란과도 맥을 같이한다고 지적했다. 선대위는 "윤석열의 계엄 시도를 '불가피했다'고 옹호한 국민의힘과 5·18 진압 책임자까지 불러들인 김문수 후보 선대위는 민주주의 학살 작전본부일 뿐"이라고 했다.

    광주선대위는 "민주화 열사들의 희생으로 지켜낸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를 부정한 김문수 후보는 광주시민과 유가족, 그리고 모든 민주시민 앞에 즉각 무릎 꿇고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호남취재본부 송보현 기자 w3t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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