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과 우호 '中·튀르키예' 국영매체
허위 정보 유포 의혹에 X 계정 차단 조치
中, 인도 영토 분쟁지 지명 발표도 영향
14일(현지시간) 파키스탄 경비 대원이 파키스탄 라호르 인근 와가 국경의 파키스탄-인도 합동 검문소에서 경비를 서고 있다. (사진=로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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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인도 내에서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중국 관영 영문 매체인 글로벌타임스의 계정이 엑스(X·옛 트위터) 플랫폼에서 접근 차단됐다.
이어 중국뿐 아니라 튀르키예 국영 방송 TRT 월드의 X 계정도 차단됐다. 중국과 튀르키예 모두 파키스탄과 우호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특히 중국은 파키스탄의 주요 무기 공급국이다.
이날 글로벌타임스의 X 계정은 법적 요청에 따라 복구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본토에서 X 계정 접속은 차단돼 있다.
인도는 최근 수천 개의 SNS 계정을 차단했으며, 기성 언론사와 기자들도 포함돼 언론 자유 침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번에 차단된 중국과 튀르키예 매체도 같은 검열 조치의 일환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인도와 파키스탄은 지난달 22일 영유권 분쟁지인 인도령 카슈미르 파할감 인근에서 발생한 총기 테러 사건으로 관광객 등 26명이 사망한 이후 전투기와 미사일을 동원한 무력 충돌을 벌였다. 인도는 사건의 배후에 파키스탄이 있다며 지난 7일 파키스탄 내 테러 집단의 기반 시설이라고 주장하는 9곳에 미사일 공격을 했고, 파키스탄도 사흘 뒤 미사일로 보복하는 등 맞섰다.
양측 간의 긴장 관계가 고조되면서 서로 다른 주장들이 SNS 등을 통해 사실 확인이 되지 않은 선전과 보도로 급속히 퍼졌다. 중국 매체들은 파키스탄이 인도 전투기를 격추했다고 보도했으며, 이에 대해 주중 인도 대사관은 “허위정보 확산”이라며 비판하기도 했다.
또 인도와 파키스탄 간의 카슈미르를 둘러싼 긴장 고조 와중에 인도와 중국 간의 영토 분쟁 지역에 중국이 일방적으로 지명을 부여한 조치에 대한 반발로도 해석된다.
중국 정부는 표준화 명목으로 지난달 인도가 실효 지배하는 영유권 분쟁지인 아루나찰 프라데시(중국명 짱난·남티베트) 지역의 30개 장소에 중국 지명을 일방적으로 붙이고 영유권을 주장하고 나섰다.
이 지역은 정확한 국경 없이 실질통제선(LAC)을 경계로 하는 탓에 인도와 중국 양국 간의 충돌이 잦은 곳이다. 인도와 중국은 약 3800㎞의 히말라야 국경을 두고 오랜 영유권 분쟁을 겪고 있으며, 2020년에는 20명의 인도군과 최소 4명의 중국군이 사망한 충돌이 발생했다.
인도 외교부는 “공허하고 터무니없는 주장”이라며 “창의적인 작명은 아루나찰프라데시가 인도의 불가분한 영토라는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을 바꾸지 못한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중국 외교부도 “해당 지역은 중국 영토이며 명명은 주권 범위 내 행위”라고 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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