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남, 이재명 지지선언…동반 입당 추진
무분별한 보은성 인사 이어질까 우려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지지를 선언한 김상욱 무소속 의원이 18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5·18민주묘지에서 민주당 입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공동취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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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성향 정치인들이 잇따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지지 선언을 하면서 '이재명 대세론'을 키우고 있다. 김상욱 무소속 의원이 민주당 입당을 전격 선언한 가운데, 개혁신당 정책위의장을 지낸 김용남 전 의원도 이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입당 초읽기에 들어갔다.
국민의힘을 탈당한 김 의원은 18일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 참배 후 기자회견을 열고 전격 입당을 선언했다. 이 후보에 대한 지지선언을 한 지 사흘, 국민의힘을 탈당한 지 열흘 만이다. 김 의원은 "민주당이 스스로 더 건강한 모든 국민을 위한 성공한 정부가 돼야 한다"며 "민주당에서 바닥부터 배우면서 더 건강한 정당을 만들어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거대 집권여당이 탄생하게 되는 상황에서 "야당이 야당의 기능을 못 하는 상황이 되면 답은 하나"라며 "안에서 견제와 균형을 찾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17일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 광장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국민의힘 탈당 후 개혁신당 정책위의장을 맡았던 김용남 전 의원과 포옹하고 있다. 국회사진공동취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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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엔 김 전 의원이 개혁신당을 탈당해 이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그는 이 후보가 유세 중이던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 광장을 깜짝 방문해 "이 후보가 김대중 전 대통령의 못다 이룬 꿈을 이룰 사람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전 의원이 이 후보에 대한 지지를 천명한 만큼, 입당은 초읽기에 들어간 상황이다. 김 전 의원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한 사람이라도 함께 움직이려고 한다"고 말해 허은아 전 개혁신당 대표와 동반 입당을 추진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개혁신당을 탈당한 허 전 대표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후보의 중도보수 확장 시도를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며 이 후보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민주당은 "'내란 종식'에 뜻을 같이한다면 누구와도 손잡을 수 있다"며 외연확장을 위한 보수 인사 영입에 공들여왔다. 이 후보는 지난 2월 18일 유튜브 '새날'에 출연해 "민주당이 중도보수 정권으로 오른쪽을 맡아야 한다. 우리는 진보가 아니다"라며 당 정체성을 재정의하기도 했다. 이후 윤여준·이석연·권오을 등 보수 원로들이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에 합류했고, 국민의힘 대선 경선 주자였던 홍준표 전 대구시장을 도운 지지자 모임 일부도 이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민주당 선대위는 홍 전 시장과 이재오 국민의힘 상임고문 등과도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일각에서는 대선 승리를 위해 구성한 '빅텐트'가 결국 무분별한 보은성 인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국단위 선거에서 기존 민주당 인사들과 새로 합류한 인사들 간 갈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문재연 기자 munja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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