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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23 (화)

    이재명 "원전 과하지 않게 활용"···김문수·이준석, '李 경제철학' 협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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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300]

    머니투데이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18일 서울 마포구 SBS프리즘타워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토론회에서 각 정당 대선 후보들이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왼쪽부터 국민의힘 김문수, 민주노동당 권영국, 개혁신당 이준석,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 2025.05.18. photo@newsis.com /사진=권창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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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첫 TV 토론에서 '내란 극복'에 방점을 찍으며 윤석열 정부에 대한 심판을 호소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는 '커피 원가 120원', '호텔 경제론' 등 이재명 후보의 경제 관련 발언들을 놓고 협공을 펼쳤다.

    이재명 후보는 18일 서울 마포구 SBS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1대 대선 후보 1차 TV토론회에서 "오늘은 5·18 민주화운동이 45주년 되는 날이다. 한강 작가는 '과거는 미래를 도울 수 있을까, 죽은 자는 산 자를 구할 수 있을까'하는 의문을 가졌다"며 "1980년 5월 광주는 2024년 12월 대한민국을 구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의 내란 극복 노력도 결국 다음 미래 세대를 구할 것이다. 이번 선거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결정하는 중요한 선거"라며 "누가 대통령이 되느냐가 아니라 어떤 나라가 되느냐를 결정하는 순간"이라고 밝혔다.

    이재명 후보는 김 후보를 향해 책임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재명 후보는 "지금 대한민국 경제가 마이너스, 0% 성장인데 이렇게 된 데에 대해 국민의힘 또는 윤석열 정권의 주무장관으로서 책임감을 느끼거나 죄송하다는 생각이 안 드나"라고 물었다.

    이에 김 후보는 "저희는 매우 죄송하게 생각한다"면서도 "이재명 후보의 책임도 매우 크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우리가 뭘 하려고 하면 전부 이재명 후보가 반대를 한다"며 "기껏 만들어 내는 노란봉투법, 중대재해처벌법, 반도체특별법 이런 거 다 반대한다"고 했다.

    또 "본인이 약속한 것도 전부 어긴다"며 "그러니까 경제가 살아날 길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자 이재명 후보는 "국민의힘에서 뭘 하려고 했는데 민주당이 뭘 막았다는데, 구체적으로 예를 들어보라"며 "지난 3년간 민주당이 그나마 뭘 하려고 하면 정부가 다 반대했지, 정부가 하려고 하는 걸 민주당이 막았던 기억이 별로 없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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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8일 서울 마포구 SBS프리즘타워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토론회 시작에 앞서 준비하고 있다. 2025.05.18. photo@newsis.com /사진=권창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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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 후보는 커피 원가 관련 발언을 한 이 후보를 몰아세웠다. 김 후보는 "(지난 16일) 전북 군산 유세 현장에서 (이 후보가) 커피 한 잔의 원가가 120원이라 해서 시끄럽다. 지금도 120원인가"라고 물었다.

    이에 이재명 후보는 고개를 갸웃하면서 "말에는 맥락이란 게 있다"며 "제가 말씀드린 것은 2019년 당시 커피 원재료값(원두 가격)은 (커피 한 잔당) 120원 정도가 맞다"고 했다. 그러면서 "거기에 인건비, 시설비는 감안이 안 된 것"이라며 "원재료 값이 이 정도 되니, 가게를 바꿔 지원을 해 줄테니 닭죽을 파는 것보다 더 나은 환경에서 영업하게 해주겠다고 말한 건데 그 말만 떼서 왜곡하시면"이라고 했다.

    이재명 후보는 지난 16일 전북 군산 유세 현장에서 2019년 경기도지사 시절 한 계곡 일대에서 닭죽 등을 판매하던 불법 영업 점포를 철거시키기 위해 상인들을 설득했던 과정을 설명하던 중 커피 원가 관련 발언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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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18일 서울 마포구 SBS프리즘타워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토론회 시작에 앞서 준비하고 있다. 2025.05.18. photo@newsis.com /사진=권창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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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준석 후보는 이 후보의 이른바 '호텔 경제론' 발언을 직격했다. 이준석 후보는 "제게 (이재명 후보와 관련해) 많은 지적이 들어오는 게 '호텔 경제학'"이라며 "그게 경제가 순환하면 케인스 이론의 승수효과(정부 지출을 늘릴 경우 지출한 금액보다 많은 수요가 창출되는 현상) 같은 것을 기대할 수 있다는 취지로 말한 것이냐"고 이재명 후보에게 물었다.

    호텔 경제론은 이재명 후보가 지난 16일 전북 군산 유세에서 한 발언을 지칭한다. 이재명 후보는 당시 "한 여행객이 호텔에 10만 원의 예약금을 지불하고 호텔 주인은 이 돈으로 가구점 외상값을 갚는다. 가구점 주인은 치킨집에서 치킨을 사 먹는다. 치킨집 주인은 문방구에서 물품을 구입한다. 문방구 주인은 호텔에 빚을 갚는다. 이후 여행객이 예약을 취소하고 10만 원을 환불받아 떠난다"고 했다.

    이재명 후보는 "승수효과를 얘기한 게 맞다"며 "경제 순환이 필요하다는 것을 극단적으로 단순화해 표현한 것이다. (돈이) 한 번 쓰이냐, 두 번 쓰이냐, 세 번 쓰이냐에 따라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후 이준석 후보는 온라인에 떠도는 이재명 후보의 '호텔경제론 그림'을 거론하며 "한계소비성향(추가 소득 중 저축되지 않고 소비되는 금액의 비율)이 1로 계속 돈다는 것이냐. 무한 동력이냐"라고 물었다.

    이에 이재명 후보는 "그림은 제가 그린 게 아니다. 그리고 그것은 하나의 예시일 뿐"이라고 했고, 이준석 후보는 "그럼 그게 잘못됐다면 왜 계속 그 주장을 하느냐"고 따졌다.

    그러자 이재명 후보는 "그게 왜 잘못됐느냐"며 "(한계소비성향이) 1로 돌진 않는다. 극단적 예를 한 번 들어본 것이라고 말씀드렸다. 쉽게 이해하라고 단순화해서 말한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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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18일 서울 마포구 SBS프리즘타워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토론회에서 각 정당 대선 후보들이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왼쪽부터 국민의힘 김문수, 민주노동당 권영국, 개혁신당 이준석,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 2025.05.18. photo@newsis.com /사진=권창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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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란봉투법'(노조법 2·3조 개정안)과 원자력 발전에 대한 입장 등도 화두에 올랐다.

    김 후보는 "노란봉투법은 헌법에도 안 맞고 민법에도 안맞고 계약 자체로 성립이 안된다"며 "무리하게 밀어붙이면 기업을 (어떻게) 하냐는 것이다. 반드시 재고돼야 한다"고 했다.

    이재명 후보는 "(노란봉투법은) 대법원 판례에서도 인정되고 국제노동기구도 인정하는 것이라 당연히 해야 한다"고 맞섰다.

    원자력 발전에 대해 김 후보는 이날 이재명 후보에게 "원전을 짓지 않고 어떻게 AI(인공지능) 세계 3대 강국이 되나.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은 잘못됐다고 보나"라고 물었다.

    이재명 후보는 "에너지 정책 관련해서 원전이 필요한지, 아닌지는 일도양단격으로 판단할 수 없다. 에너지믹스가 필요하다"면서도 "다만 비중은 어떻게 할지 측면에서 원전은 기본적으로 위험하고 지속성의 문제가 있다. 그러니 가능하면 활용하되 과하지 않게 (활용하고) 재생에너지 중심 사회로 전환해 가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김 후보는 "두산중공업 등 원자력 발전소 같은 데 가봤나. 가서 점검 현장을 봤는데 일본 나가사키나 히로시마에 떨어졌던 정도의 소형 폭탄 같은 게 떨어져도 (원전이) 안전하다. 자체 고장이 없다"며 "잘 관리되는 원전은 위험한 게 아니라 더 안전하고 더 친환경적"이라고 반박했다.

    이재명 후보는 "그렇게 안전하면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는 왜 났나. 또 체르노빌 사고는 왜 났나"라며 "대한민국 원전이 영원히 안전할 것이라 어떻게 보장하나. 또 거기서 나오는 폐기물 처리 문제도 해결이 안 되고 있지 않나. 그래서 이 두 문제로 가급적이면 재생에너지로 가자, 그 대신 (완전히 전환되기 전에는) 좀 섞어쓰자는 게 제 입장"이라고 했다.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는 김 후보에게 후보직 사퇴를 요구했다. 권 후보는 "김문수 후보는 윤석열 정부의 노동부 장관이었다. 그리고 윤석열씨를 비호했던 사람"이라며 "국민 앞에 석고대죄하고 사퇴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 후보는 이날 이재명 후보에게 차별금지법 제정에 대한 입장을 묻기도 했다. 이재명 후보는 "방향은 맞지만, 지금은 복잡한 현안이 많아 (차별금지법 제정을 추진하면) 해야 할 일을 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고 밝혔다.

    안채원 기자 chae1@mt.co.kr 김성은 기자 gttsw@mt.co.kr 김훈남 기자 hoo13@mt.co.kr 오문영 기자 omy072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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