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휘자 정명훈(72) 씨가 세계 최고의 오페라 극장인 이탈리아 '라 스칼라'의 차기 음악 감독이 됐습니다. 발표 일주일 만에 소감을 나누는 자리에서 정 감독은 라 스칼라와 40년 가깝게 유지한 인연을 결혼에 비유하기도 했는데요. 50년 전, 이탈리아 유학 당시 음악만큼 빠져들었던 '이것'이 극장과의 인연을 이어준 중요한 계기가 됐다고 회상하기도 했습니다. 지금 이 장면에서 확인해보시죠.
[기사내용]
〈부산콘서트홀 /19일 오후〉
세계 최고 오페라 극장 '라 스칼라' 음악 감독 맡게 된 지휘자 정명훈
소감 나누는 자리 도착하자마자 "알려지지 않은 개인적 이야기 하겠다."
50년 전인 1975년 시작된 이탈리아와의 인연 공개
[정명훈/'라 스칼라' 새 음악감독]
(음악 공부하러 갔다가) 이탈리아 음식, 특별히 파스타에 거기 아주 완전히 거의 매일 먹어야 될 정도로 빠졌어요.
그때 싹튼 이탈리아 사랑 덕에 미국서 연주 생활하다 유럽행 결심
[정명훈/'라 스칼라' 새 음악감독]
제가 중요하다고 생각했었던 것은 작곡가들 그 사람들이 태어났고 살던 그 나라 그 자리에 가서 그 느낌이랑 모든 것을 경험해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그 뒤, 라 스칼라와 1989년부터 40년 가까이 역사 만들어
[정명훈/'라 스칼라' 새 음악감독]
(라 스칼라 오케스트라는) 처음 시작했을 때부터 놀라울 정도로 이 사람들이 저를 굉장히 이해를 잘해준다.
[정명훈/'라 스칼라' 새 음악감독]
36년 동안 서로 사랑스럽게 지내다가 갑자기 지금 결혼하게 됐어. 간단히 말씀드려서 그거에요.
"책임 맡기 너무 늦었다" 생각에 유명 오케스트라 초대 다 거절했지만 이곳 만큼은 거절할 수 없었다고
1778년 문 연 이탈리아 '라 스칼라' '세계 3대 오페라 극장'으로 꼽혀
성악가나 지휘자에겐 '꿈의 무대'
정 감독, 내년 12월 7일 시즌 오프닝 공연으로 공식 일정 시작
[정명훈/'라 스칼라' 새 음악감독]
베르디를 오프닝에 할거고 지금 봐서는 오텔로를 할 거예요. 제가 오페라 중에 제일 사랑하는 작곡가가 베르디. 그래서 라 스칼라에서도 베르디를 꽤 많이 할 거예요.
최초의 아시아인 음악감독 되면서 247년 극장 역사도 바꿔놓은 정 감독
[정명훈/'라 스칼라' 새 음악감독]
아시아 사람으로 처음이라고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왜냐면 하도 외국 생활을 일평생 했기 때문에.
[정명훈/'라 스칼라' 새 음악감독]
그렇더라도 나라를 빛내줄 수 있는 그런 기회. 그것은 굉장히 좋은 기회이고 그것을 꼭 해야 한다 느끼죠.
음악인으로서 앞으로 남은 목표는?
[정명훈/'라 스칼라' 새 음악감독]
그때보다 잘해야 하지 않을까. 그래서 하는 게 공부에요. 더 젊어지고 싶은 마음은 요만큼도 없어요. 왜냐면 지금도 바보인데 옛날에는 훨씬 더 바보였는데 내가 왜 거길 돌아가.
[정명훈/'라 스칼라' 새 음악감독]
이제는 더 여유 있게 더 편안하게 이 사람들을 더 사랑해 줄 수 있는 그런 마음을 갖고 (감독 생활) 시작하는 거죠.
화면출처: 유튜브 'Teatro alla Scala'
강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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