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DA, 저위험군 백신에 추가 임상시험 요구
막대한 비용 들고 수개월 이상 소요
노인·기저질환자 등 고위험군은 접종 가능
트럼프 '백신 불신' 정책 현실화
2022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한 남성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고 있다.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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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20일(현지시간) 만 65세 이상 성인과 고위험군을 제외한 건강한 미국인에 대한 코로나 19 백신은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을 거친 후 승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 인해 향후 백신 접종 대상자가 노령층과 코로나19에 중증 감염 위험이 높은 사람으로 제한될 가능성이 커졌다. 6개월 이상의 모든 미국 국민에게 매년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할 것을 권장했던 기존 방침을 완전히 뒤집은 것이다. 이번 정책 변화로 미국 내 최대 2억명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화이자, 모더나, 노바백스 등 코로나19 백신 제조업체들이 FDA가 특정 연령대를 대상으로 추진하는 무작위 대조 시험을 진행할지는 불문명하다. 이같은 임상시험은 막대한 비용이 드는데다 짧게는 수개월에서 길게는 수년이 걸린다. FDA는 지난 16일 노바벡스의 코로나19 백신을 승인하면서 접종 대상은 65세 이상 고령자와 12~64세 중 기저질환 보유자로 한정했다.
마틴 마카리 FDA 국장과 비나이 프라사드 FDA 생물의약품 연구센터 소장은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NEJM)에 기고한 글에서 “이미 백신을 맞았거나 코로나에 걸렸던 사람들에 대한 추가 접종 이익이 확실하지 않다”고 밝혔다.
백신 정책에 관여하는 마카리 FDA 국장은 로버트 케네디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과 함께 대표적인 백신 회의론자다. 그는 자연 면역의 효과를 강조하며 코로나 백신 의무화에 반대해왔다. 케네디 장관은 백신이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더 많은 사람을 죽였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건강한 사람에게 백신 접종을 금지하는 것은 지나친데다, 백신에 대한 대중들의 신뢰도를 저해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안나 더빈 존스홉킨스대학교 면역연구센터 소장은 뉴욕타임스(NYT)에 메일을 통해 “이번 조치는 지나치게 제한적이며 백신 접종을 원하는 많은 사람들이 백신을 맞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뉴욕에서 활동하는 의사 대니얼 그리핀도 “이런 변화로 인해 불필요한 사망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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