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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2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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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U수장 트럼프와 통화…"7월 9일까지 협상 기간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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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EU 집행위원장

    "협상 필요없다"는 트럼프 설득한 듯

    트럼프는 관련 통화 언급 안해

    이데일리

    2020년 1월 2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 앞서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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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26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갖고, EU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 계획을 유예해줄 것을 요청했다. 양측의 통화는 트럼프 대통령이 6월 1일부터 EU산 제품에 최대 50%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한 가운데 이뤄졌다.

    폰 데어 라이엔 위원장은 통화 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유럽은 빠르고 단호하게 협상을 진전시킬 준비가 되어 있다”며 “좋은 합의를 위해서는 7월 9일까지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폰 데어 라이엔 위원장이 언급한 7월 9일은 EU 등에 부여된 상호관세의 유예기간이 만료되는 날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밤 폰 데어 라이엔 집행위원장과의 통화에 대해 즉각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EU 집행위원회는 EU의 대미 무역 협상을 총괄하는 기구로, 최근 미국과의 협상을 통해 관세 충돌을 피하려는 노력을 이어오고 있다. 앞서 EU 통상 담당 집행위원인 마로시 셰프초비치는 미국 측과 접촉하며 긴밀한 협의를 벌여왔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3일 기자들에게 “더 이상 협상은 없다. 나는 합의를 원하지 않는다”고 발언해 협상 타결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된 상황이다.

    EU는 트럼프의 관세 부과가 현실화될 경우, 자동차와 항공기를 포함해 약 1160억 유로(약 180조 원) 규모의 미국산 수입품에 대해 보복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현재 EU의 대미 수출품은 자동차, 철강, 알루미늄 등에 대해 25%의 관세와 10%의 일괄 세율을 적용받고 있다. 여기에 더해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 중인 ‘상호 관세’가 7월까지 유예된 상태로, 이후 EU산 제품에 추가로 10%의 세금이 붙을 수 있다.

    앞서 이날 라르스 클링바일 독일 재무장관도 독일 매체 빌트와 인터뷰에서 “지금 우리는 더 이상의 도발(provocations)이 아닌 진지한 협상이 필요하다”면서 지난주 캐나다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회의에서 만난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과도 같은 논의를 했다고 말했다.

    클링바일 장관은 대서양 무역 긴장을 완화하고 정치적 해결책을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면서 “미국의 관세는 적어도 독일, 유럽 경제에 미치는 영향만큼이나 미국 경제에도 위협이 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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