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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5 (금)

    이슈 소비심리와 경제상황

    대선 앞두고 반등한 소비심리…경기 회복으로 이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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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니투데이

    소비자심리지수(CCSI) 추이/그래픽=김현정



    소비자와 기업의 경제 심리가 동반 상승했다. 새 정부 출범을 앞둔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낙관적 진단은 경제 회복 전망을 갖게 하지만 실제 회복 여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새 정부 정책 시행의 불투명성, 한미 관세 협상의 불확실성 등 비관적 요인이 상존하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5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1.8로 6개월 만에 '낙관' 구간으로 복귀했다. 전월 대비 8포인트 상승은 4년 7개월 만에 최대 폭이다.

    소비심리는 민간소비의 선행지표로 꼽힌다. 올해 들어 조금씩 회복세를 보였지만 비상계엄 사태 이후 줄곧 '비관적' 전망에 머물렀다. 이런 이유에서 이번 소비자심리지수 반등은 민간소비 회복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불렀다.

    이번 반등은 △새 정부 경제정책 기대감 △정치 불확실성 완화 △추가경정예산안 통과 △한미 관세 협상 진전 △기저효과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특히 향후경기전망CSI(91)은 18p 올랐다. 2017년 5월 이후 8년 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이다.

    긍정적 신호는 기업에서도 나왔다. 기업 경기 전망이 모처럼 호조를 보이면서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 조사 결과, 6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전망은 94.7을 기록했다. 3년3개월째 여전히 '부정적' 전망을 유지하긴 했지만, 2년4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반등했다.

    특히 제조업 전망이 뚜렷하게 좋아졌다. '전자·통신장비' 분야 BSI는 123.5로, 15년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도체 업황 회복과 중국의 내수 확대 정책이 영향을 줬다.

    다만 이번 경제심리 회복은 '표면적 반등'일 뿐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구조적으로 여전히 부진한 실물경제와는 괴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저효과와 기대감에 따른 수치라는 점에서 실물경기 개선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한은도 "향후 기대감이 반영된 지수인 만큼 흐름이 이어질지 지켜봐야 한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양준모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불확실성이 지속되는데 심리지표가 잘 나왔다고 해서 경기를 낙관할 상황은 아니다"라며 "새 정부의 경제활성화 정책을 기대해볼만 하지만 구조적으로 경제가 나빠지는 상황에서 이른 시간에 경제가 회복되긴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심리지표에서 나온 긍정적 신호가 실물 경기로 이어지려면 정부 정책이 뒤따라야 한다. 강인수 숙명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완화되면서 소비나 투자심리가 개선된 건 긍정적"이라며 "실제 소비와 투자로 이어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침체 국면으로 들어선 경기 회복을 위해 성장률이 더 내려가기 전 빠른 시일 안에 2차 추경을 집행해야 한다"며 "기업활동을 저해하는 규제 완화와 반도체·AI(인공지능) 분야의 과감한 투자를 시행한다면 민간소비와 투자 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주현 기자 nar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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