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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3 (토)

    이슈 세계 금리 흐름

    하위 회사채에 드리운 홈플러스 그늘…한은 금리인하로 걷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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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니투데이

    (서울=뉴스1) 민경석 기자 = 기준금리 인하와 유동성 공급 등으로 시중에 풀린 현금이 사상 처음 200조 원 돌파를 눈앞에 두게 됐다. 1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말 화폐발행잔액은 전월 대비 6조 4463억 원 증가한 199조 5982억 원으로, 이 중 5만원권은 금액 기준 89%, 장수 기준 49%를 차지했다. 이날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5만원권을 펼쳐 보이고 있다. 2025.2.19/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민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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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플러스 사태로 하위투자등급 기업들이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정기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경우 이들의 자금 여건이 개선될지 주목된다.

    2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 회사채 무보증 3년물 AA-등급 금리는 2.924%로 나타났다. 동일 만기인 3년물 국채와의 스프레드(금리 격차)를 연초 대비 11.5BP(1BP=0.01%포인트) 좁혔다.

    같은 기간 회사채 무보증 3년물 BBB-등급(8.667%)은 3년물 국채와 격차를 14.2BP 축소시켰다. 절대적인 축소폭은 BBB-등급이 컸지만 축소된 비율을 따지면 AA-등급 회사채가 3년물 국채와 격차를 17% 줄이는 동안 BBB-는 2.2% 좁히는 데 그쳤다.

    올해는 홈플러스의 법정관리신청, 보험사 자본성채무증권 중도상환 지연 상황이 벌어지면서 하위 투자등급 회사채에 대한 투자심리가 나빠졌다. 김상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해당 이슈들에 대해 "신용채권시장, 특히 하위등급 채권시장의 수요면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말했다.

    채권 시장을 통한 자금조달 여건이 좋지 않다는 인식은 올들어 기업들의 유상증자가 이어진 배경으로도 꼽힌다. 자본시장 관계자는 "최근 금리 수준 등 회사채를 통한 자금 조달 환경이 여의치 않아 상대적으로 유상증자로 관심을 더 갖게 된 것 같다"고 했다.

    증권시장은 한국은행이 오는 30일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금리 인하에 따라 국고채 수익률이 내려가면서 자연스럽게 회사채 수익률도 동반 하락하는 경향이 있다.

    특히 BBB-등급의 경우 금리 수준이 높은 여건에서 조달비용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자본시장에선 글로벌 투자 자금 이탈 등에 대한 우려의 시각도 제기되는 실정이다. 미국의 상호관세 충격 등으로 한미간 금리차가 확대되는 사태가 벌어질 경우를 가정한 것이다.

    한 대형 증권사 임원은 "경기 둔화로 설비 투자와 같은 사업 확장보다는 리파이낸싱(차환)에 초점을 맞춰 회사채 수요가 있었다"라며 "한은의 금리 인하는 좋은 소식이지만 글로벌 자금 흐름과 경기까지 고려했을 때 하위 투자등급에까지 자금조달 기회가 늘지는 미지수"라고 했다.

    김지훈 기자 lhsh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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