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성장률 0%대 하향조정·경기부양 명분 0.25%p 인하 유력
의사봉 두드리는 이창용 한은 총재 |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한지훈 민선희 기자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가 29일 오전 열리는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현재 연 2.75%인 기준금리를 조정할지 결정한다.
연합뉴스 설문조사에서 경제 전문가 7명은 모두 한은이 기존 1.5%인 올해 경제성장률 눈높이를 큰 폭으로 낮추고, 더 나빠진 경기 전망을 명분으로 기준금리도 0.25%포인트(p)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달에는 1,500원을 넘보는 원/달러 환율 불안을 근거로 금리를 동결했지만, 이후 1분기 -0.2%의 충격적 성장률(전 분기 대비)이 현실로 확인된 만큼 경기 부양 차원에서 더 이상 인하를 머뭇거릴 여유가 없다는 게 이들의 공통된 견해다.
조영무 LG경영연구원 연구위원은 "생각보다 더 좋지 않은 경기 상황이 지표로 속속 확인되면서 여러 기관도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계속 낮추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는 한은도 금리를 내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래픽] 경제성장률 추이 |
실제로 이달 들어서만 현대경제연구원이 올해 전망치를 1.7%에서 0.7%로 무려 1.0%p나 한꺼번에 깎았고,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예상 성장률마저 1.6%에서 0.8%로 반토막이 났다. 8개 해외 주요 투자은행(IB)이 제시한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치 평균도 4월 말 기준 0.8%에 불과하다.
한은 역시 이날 공개할 수정 경제 전망에서 올해 성장률 추정치를 기존 1.5%에서 0%대 후반 수준까지 낮출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날 기준금리 인하와 성장률 전망치 하향 조정 가능성은 이미 지난달 통화정책방향회의 직후 이창용 한은 총재가 직접 시사했다.
[그래픽] 주요 기관 2025년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 |
최근 1,300원대로 내려간 원/달러 환율도 금리 인하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추가경정예산(추경) 등 충분한 재정정책이 병행되지 않을 경우 금리 인하만으로는 경기 부양에 한계가 있고, 결국 지속적 통화 완화가 집값과 가계부채 등 금융 불안만 키울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예상대로 인하가 결정되면 2.00%p까지 벌어지는 미국과의 금리 격차도 환율 상승과 외국인 자금 유출 측면에서 걱정거리다.
이날 오전 11시 10분부터 시작되는 기자간담회에서 이 총재가 이런 문제들에 어떤 답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그래픽] 한미 기준금리 추이 |
shk999@yna.co.kr, hanjh@yna.co.kr, s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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