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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1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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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자구도서 김문수가 이재명 역전할 방법은?…'이준석 지지율'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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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300]이준석의 TV토론 발언 논란, 막판 변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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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더불어민주당(왼쪽),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23일 서울 영등포구 KBS본관 스튜디오에서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1대 대통령선거 2차 후보자 토론회 시작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2025.5.23/사진=뉴스1 /사진=(서울=뉴스1)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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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3 대선이 사실상 3자 구도로 굳어진 가운데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막판 골든크로스(지지율 역전)를 노리고 있다. 남은 기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리스크를 최대한 부각하며 보수 결집에 전력을 다한다는 입장인데,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의 지지율이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8일 오전 기자들과 만나 이준석 후보와의 단일화 문제에 대해 "아직 시간이 남아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시대정신은 이재명의 독재를 막아달라는 요구"라고 했다. 이어 "(단일화 요구에) 응하지 않고 개혁신당의 길을 간다면 존중하겠다. 다만 유권자 분들께서 전략적 투표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보수 지지자들이 '이재명 대통령'을 막기 위해 김문수 후보를 뽑을 것으로 기대한단 의미다.

    사전투표 시작 전날인 이날에도 후보 단일화는 이뤄지지 않았다. 양측이 모두 상대 후보의 사퇴를 요구하고 나서면서다. 김 후보가 이날 밤 늦게 이준석 후보가 국회에 있다는 첩보를 받고 국회 의원회관에 방문했지만 이 후보와 엇갈리며 만남은 성사되지 않았다. 김철근 개혁신당 종합상황실장은 SNS(소셜미디어)에 "야밤에 의원회관을 떠돌며 단일화를 호소하는 절박함, 이해한다"며 "지금 이재명 후보를 막을 수 있는 유일한 해법은 단 하나, 이준석 후보를 대표선수로 내세우는 것이다. 그 출발점은 김문수 후보의 결단과 사퇴"라고 했다.

    단일화가 불발된 것은 단일화를 할 경우 반드시 이재명 후보를 상대로 더 유리한 구도를 만들 수 있다고 판단할 수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오히려 이준석 후보가 버티면서 이재명 후보의 표심을 뺏어오는 게 유리할 수 있단 분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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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가 2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2025.5.28/사진=뉴스1 /사진=(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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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 후보측 핵심관계자는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의 통화에서 "김문수는 지지율이 상승 추세라 골든크로스 직전"이라며 "지지자를 결집시키고 부동층을 추가로 끌어들이면서 이준석 후보에게 일부 가 있는 보수 표심을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해 남은 기간 다양한 전략을 쓸 것"이라고 했다.

    이날 국민의힘와 새미래민주당이 '국민통합 공동정부' 및 '제7공화국 개헌' 추진을 위해 손을 맞잡고 " '이재명 독재 정권' 탄생을 저지하는 것이 가장 중대한 국가적 과제"라고 밝힌 것도 반이재명 세력을 국민의힘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김문수 후보와 단일화가 불발된 후 17일간 침묵을 지켜오던 한덕수 전 국무총리도 이날 SNS(소셜미디어)를 통해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자님을 응원하고 지지하는 마음으로 저부터 내일 아침 일찍 가까운 투표소에 가려 한다"고 밝혔다. 또 "법치를 뒤바꾸고 체제를 뒤흔들고자 하시는 분들이 지금보다 더 큰 힘을 얻으면 경제 번영도 국민 통합도 어렵다"고 이재명 후보를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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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병헌 새미래민주당 대표(왼쪽)와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8일 서울 여의도 새미래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양당 간의 국민통합공동정부 운영과 제7공화국 개헌 추진 협약식에 참석해 협약서에 서명한 뒤 기념 촬영하고 있다. 2025.5.28/사진=뉴스1 /사진=(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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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초 국민의힘에서 구상했던 '빅텐트'엔 한참 모자라지만 느슨하게나마 원팀 진용을 갖추고 외연 확장을 이어가며 현재 약 한 자릿수로 좁혀진 이재명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를 최대로 좁히겠단 전략이다.

    이런 가운데 전날 이준석 후보가 TV토론에서 여성의 신체부위를 언급하며 원색적 표현을 사용한 것이 막판 대선 판세의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단 분석이 나온다. 이준석 후보의 지지율이 최근 지지율 10%를 돌파하고 상승세를 타고 있었는데, 지지율이 떨어진다면 국민의힘이 수혜를 입을 수 있단 것이다.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핵심관계자는 "안 그래도 이준석은 사표 심리 때문에 득표율이 지지율에 못 미칠 가능성이 큰 상황이었다"며 "어제 토론에서의 논란은 이준석과 이재명 양쪽에 모두 마이너스였다는 면에서 최종 결과는 뚜껑을 열어봐야 아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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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대선후보 사무실에서 회동에 앞서 포옹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5.11/사진=뉴스1 /사진=(서울=뉴스1) 이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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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재원 부산가톨릭대 교수는 "이준석이 이재명과 자신의 1대1 구도를 만들면서 잘해오고 있었는데 어제 토론에서 결정적인 실수를 했다"며 "과유불급 정도가 아니라 소탐대실이 될 발언으로, 2017년 대선 때 안철수의 'MB 아바타' TV토론 발언 이상의 타격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준석으로부터 이탈되는 표심의 전부는 아니어도 60%, 70% 정도는 김문수 후보에게 갈 테니 수혜를 입을 수 있다"며 "현재로서 그 반사이익 말고는 판세가 뒤집힐 요소가 많지 않은 현실"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이준석 후보의 발언 논란의 영향이 미미하거나 국민의힘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단 분석도 나온다. Jtbc가 메타보이스·현대리서치에 의뢰해 26~27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5명에게 물은 결과 1, 2차 TV토론을 통해 지지후보가 바뀌었단 응답은 3%, 지지하던 후보가 없었는데 생겼다는 응답이 5%였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국민의힘으로선 김문수가 이재명 표를 잠식하는 건 어렵기 때문에 이준석이 선전해서 이재명 표를 가져가는 걸 기대해야 하는데 현재 가장 반등세가 높은 이준석 표심의 변동률이 제한되면 이재명이 제일 유리한 판으로 가게 된다"며 "김문수의 확장성에 한계가 있는 상황에서 이준석이 논란을 극복하고 득표율이 15%까지 가주는지 여부가 중요하다"고 했다.

    박소연 기자 soyun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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