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내년 성장률은 1.8→1.6%로 내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9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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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29일 기준금리를 연 2.75%에서 2.5%로 인하했다.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1.5%에서 0.8%로 하향 조정했다.
미국 관세정책에 따른 수출 불확실성으로 3개월 만에 성장률 전망치가 절반 수준으로 깎인 점이 금리인하 배경이 된 것으로 해석된다.
한은 금통위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관 회의실에서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2.75%에서 2.5%로 0.25%포인트(p) 내렸다. 지난 2월에 이은 올들어 두 번째 금리인하다.
앞서 한은은 2021년 8월(0.5→0.75%)을 시작으로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을 시작했다. 이 때부터 두 차례 빅스텝(한 번에 0.5%p 인상)을 포함해 총 10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하며 연 3.5% 수준으로 기준금리를 운용했다.
이후 지난해 10월 기준금리를 0.25%p 낮추며 인하 사이클에 돌입했다. 다음달인 11월 연속 인하로 3.0%까지 기준금리를 내렸다. 올해는 2월 금통위에서 금리를 한 차례 더 내렸다.
한은의 이번 금리인하는 시장 예상에 부합하는 결정이다. 최근 머니투데이가 채권시장 전문가 1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 10명 모두 금리인하를 전망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관세정책이 경기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불가피하다"며 "국내 경기는 사실상 침체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물가는 대체로 안정적 흐름이고, 환율 부담도 완화됐다"며 "경기 대응을 우선 고려할 때"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한은은 이날 수정 경제전망을 발표하고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5%에서 0.8%로 하향 조정했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1.8%에서 1.6%로 내렸다.
성장률 전망이 큰폭으로 내려온 배경은 미국 정부의 관세정책과 이에 따른 수출 불확실성이다. 수출 둔화를 보완해줄 내수 경기도 부진한 상황이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관세정책으로 전반적인 교역량이 줄면서 수출이 타격을 입을 것"이라며 "반도체와 AI(인공지능)을 제외한 나머지는 대부분 수출이 부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국내 소비가 부진한 상황에서 소비심리나 고용지표 등 내수 반등을 위한 상황들이 구조적으로 볼 때 좋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은 1.9%로 당초 전망을 유지했다. 내년 물가상승률 전망은 1.8%로 제시했다. 지난 2월 전망(1.9%)보다 0.1%p 내린 숫자다.
김주현 기자 nar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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