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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이슈 의대 정원 조정 여파

    의대 39곳, 정원 줄고 지역인재 늘어 3123명 선발…"입시 혼란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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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니투데이

    지난달 28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 앞에서 학생들이 이동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사진=정병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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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 39개 의과대학의 2026학년도 모집인원이 전년 대비 1487명 감소한 총 3123명으로 최종 확정됐다. 정부의 의대 모집인원 조정 방침이 반영된 결과로, 지방권 의대 지역인재 전형은 의대 모집 확대전인 2024학년도보다 20% 가까이 증가했다. 전공자율선택제(무전공) 확대와 더불어 최상위권의 입시 가늠자가 되는 직전 의대 입시 결과를 참고할 수 없다는 점에서 혼란이 빚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39개 의대 2026학년도 대입 3123명 뽑는다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이같은 내용의 '2026학년도 의과대학 대입전형시행계획 주요사항'을 30일 발표했다.

    확정된 의대 모집인원 3123명 중 정원 내 선발은 3016명(96.6%), 정원 외 선발은 107명(3.4%)이다. 정원 내 선발에는 가톨릭관동대학교와 전남대학교의 2024학년도 초과모집에 따른 2026학년도 모집인원 감축분 2명이 반영됐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대학에서 1023명, 비수도권에서 2100명 모집한다.

    전형별로는 수시 모집에서 2115명(67.7%)을 선발하고, 정시 모집에서 1008명(32.3%)을 선발한다. 세부 전형 유형별로는 수능위주전형이 1008명(32.3%)으로 가장 많고, 학생부교과전형이 991명(31.7%), 학생부종합전형 969명 (31.0%), 논술 131명 (4.2%) 순이다.

    특히 2026학년도에는 모집 정원은 증원 전 수준과 유사하지만 지역인재전형 선발이 더 늘었다. 비수도권 지역인재전형 1215명 중 정원내 모집인원이 2024학년도 대비 190명(18.5%) 증가했다. 지역인재 선발이 의무 대학의 지역인재전형 비율은 59.04%다. 지방대육성법에 따르면 비수도권 의과대학은 신입생의 40% 이상(강원·제주는 20% 이상)을 지역인재전형으로 선발해야 한다. 다만, 교육부는 지난해 의대 정원 확대를 추진하면서 비수도권 의대가 지역인재전형 선발 비율을 40%에서 60%로 상향할 것을 권고했다.

    종로학원에 따르면 지역인재 선발인원을 증원 전인 2024학년도와 비교해본 결과 충청권이 55명으로 가장 많이 늘었고 △호남권 49명 △대구경북권이 46명 △강원권 28명 △부울경권 11명 △제주권 1명 순으로 증가했다.

    지역인재전형의 수시 모집 비중은 978명(80.5%)으로 정시 모집 237명(19.5%)보다 압도적으로 높다. 전형 유형별로는 학생부교과전형이 648명(53.3%)으로 가장 많고, 학생부종합전형이 315명(26.0%) 순으로 선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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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제공=교육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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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월 모의평가 N수생 늘고 무전공 등 변수多

    입시업계에서는 최근 입시 결과를 참고할 수 없어 혼란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지난해에는 서울권 의대에서 증원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지역인재 전형에 지원했던 지방 수험생들이 경기권 소신 지원을 하는 경향이 나타났었다"며 "올해는 이같은 현상에 더해 수도권 수험생들의 경쟁이 더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우 소장은 "전공자율선택제도 올해는 유형을 바꿔 모집하는 경우가 있어 직전 입결과 다른 양상이 나타날 수 있고 모집인원 자체가 커 경쟁률 비교는 무의미하다"고 했다.

    반면 의대 지역인재 합격선은 2024학년도와 대비해 다소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는 추정도 나왔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고3 학생수 대비 지방 권역별 지역인재 선발 비율로 보면 호남권이 0.74%로 전국에서 가장 높고, 다음 강원권이 0.70%, 대구경북권이 0.51% 등이었다"며 "금년도 의대 지역인재 선발에서 유리한 지역은 호남권, 강원권으로 볼 수 있다"고 했다.

    의대 증원이 되돌려졌음에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 재도전하는 N수생이 줄지 않는 것도 변수다. 2026학년도 수능 6월 모의평가 응시생 중 졸업생 접수자가 9만명을 육박하면서 2011학년도 평가원 6월 모의평가 접수가 발표 이래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6월 모평에는 통상 '반수생'이 참여하지 않기 때문에 N수생 수는 더 불어날 가능성이 크다. 2025학년도 수능 모의평가 접수자와 본 수능 접수자를 비교하면 6월 평가원 모의고사에서 접수하지 않고 본수능에 접수한 반수생이 9만3195명으로 추정되는데, 이를 고려하면 올해도 본 수능에서 N수생은 다시 역대 최고치를 달성할 가능성도 있다는 게 학원가의 분석이다.

    수험생 증가는 물론 사회탐구 영역 응시 쏠림현상도 맞물려 혼란스러운 입시가 예상된다. 임 대표는 "의대 모집이 크게 확대된 지난해 입시결과를 기본통계로 참고할 수 없는 점, 의대 모집 축소 상황 속에서도 졸업생 등이 증가하는 이례적 상황과 사탐런 현상이 매우 강도 높게 나타나는 상황에서 입시에 대한 부담은 상당히 높아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유효송 기자 valid.so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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