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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 당선으로 채권 시장에 경계감이 짙어졌다. 추가경정예산 편성 등 확장적 재정정책을 펼 경우 채권 가격이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미 기대는 선반영됐다. 당분간 시중금리는 변동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4일 오전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9.1bp 상승(채권가격 하락)한 2.884%를 나타냈다. 20년물, 30년물 수익률도 각각 13.1bp, 14.4bp 올랐다. 3년물과 1년물은 각각 5.9bp, 1.6bp 상승했다. 이재명 대통령 당선 이후 추경, 예산안 관련 수급 우려 영향으로 보인다.
국고채 금리는 4월말~5월초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으로 연저점을 찍었지만 지난 한달간 빠르게 상승했다.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최근 한달새(5월2~6월2일) 20bp 상승했고 국고채 30년물도 17.6bp 올랐다. 단기물 상승 폭은 상대적으로 적어 국고채 3년물이 5.8bp, 5년물이 12.1bp 올랐다.
지난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25bp 인하했지만 시중금리는 오히려 상승했다. 시장에서 이미 기정사실화한 인하였던 터라 재료가 사라졌고 추경 등 수급 상의 우려가 반영됐다는 평이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 개시 후 100bp 인하가 이뤄졌고 올해 중 추가 인하는 1회 정도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는 점에서 경계감이 오히려 높아졌다"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대선 공약으로 올해 30조원 이상 추경을 편성하겠다고 했다. 8월 예정된 내년도 예산안 결정에도 확장적 재정 정책이 담길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장기물은 더 큰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이미 3년~10년물 금리 스프레드는 20bp에서 40bp중반으로 확대됐다. 김상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2차 추경은 7월, 예산안은 8월로 전망된다"며 "향후 채권 시장은 공급 부담을 반영해 장단기 금리차 확대 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라고 말했다.
경기 회복 기대감이 높아진 점도 채권 시장에는 불리하게 작용한다. 지난 5월 소비자심리지수가 2024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기준선인 100을 상회하는 등 새 정부의 내수 부양정책에 대한 기대가 투자 심리에 반영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은 단기채 중심의 대응이 바람직 하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예산안이 결정되는 8월께 금리가 피크를 칠 전망임에 따라 이후 투자를 고려해 볼 만하다.
김상훈 연구원은 "금리 반등시 단기물 중심의 분할 매수를 최우선 전략으로 제시한다"며 "내년 4월 이후 WGBI(세계국채지수) 패시브 자금 유입규모가 내년 장기물 순공급 증가분을 상회하는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에 국고 3년-10년 스프레드가 50bp를 상회할 때 장기물도 분할매수로 대응하는 것이 좋겠다"고 했다.
김은령 기자 tauru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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