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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9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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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용태 "탄핵의 강 넘어야 보수 재건 시작" 의원들에 호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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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300]

    머니투데이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법원의 이재명 대통령 공직선거법 위반 파기환송심 추후 지정 결정을 비판하는 현장의원총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5.06.11. /사진=뉴시스 /사진=김금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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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당내 의원 전원에게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에 동의해 달라는 내용의 호소문을 배포했다.

    김 위원장은 호소문에서 "국민의힘은 12·3 비상계엄 선포 이후 지금까지 계엄에 반대하는 입장을 유지해 왔다. 그리고 대통령 탄핵에 대해서는 두 가지 반대되는 입장이 고려되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첫째, 정치의 문제를 계엄을 통해 해결하려는 선례를 남길 수 없다는 법치주의 원칙이 있었다. 둘째, 헌정사에 두 번의 탄핵이 있어서는 안된다는 보수층 국민들의 강한 우려와 함께 입법폭거와 연속탄핵을 통해 국정을 마비시켜온 민주당이 내란 프레임으로 조기 집권을 기획하는 시도를 막아야 한다는 절박한 위기의식이 있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에 따라 국민의힘은'공식적인 수사결과에 따라 탄핵 여부 결정'이라는 원칙 하에 민주당이 발의한 두 차례의 탄핵안에 대해 반대하는 당론을 채택했다"며 "결국 4월 4일 헌법재판소는 재판부 전원의 일치된 의견으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인용했고, 국민의힘은 조기 대선에서 패배했다"고 밝혔다.

    그는 "제가 지금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를 추진하는 것은 두 차례에 걸친 탄핵으로 보수정당이 심각한 갈등과 깊은 원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지난 대선 후보 경선 역시 찬탄과 반탄의 감정싸움이었다.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보수가 반드시 치러야 할 차기 전당대회 역시 찬탄과 반탄의 격론장이 될 뿐"이라고 했다.

    이어 "탄핵의 강을 넘지 못하는 보수에게 공존과 통합은 없으며 대립을 창조의 에너지로 끌어올리지 않고서는 우리에게 미래가 없다"며 "이제 탄핵으로 인한 갈등과 상처의 매듭을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저는 탄핵에 찬성했던 국민이나 탄핵에 반대했던 국민 모두 각자의 진정성과 애국심이 있었다고 믿는다"며 "국민의힘이 지난 정권의 비상계엄에는 분명히 반대하지만 탄핵에 찬성하고 반대한 입장에 대해서는 서로 관용하자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각자가 헌법기관인 국회의원의 해석과 판단 역시 존중되어야 한다. 탄핵에 대한 반대가 계엄에 대한 찬성은 아니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내 '반탄(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파'의 반발을 의식한 내용으로 해석된다.

    김 위원장은 "헌법재판소와 대법원 판결 등 국가 사법부의 결정은 자유민주주의 정당의 당론을 결정 또는 수정하게 하는 불가역적인 판단 근거가 된다"며 "국민의힘이 총의를 모아 탄핵의 강을 넘어선다면 우리가 치르게 될 전당대회는 법치주의를 파괴하는 이재명 정권에 대한 강력한 대안으로서 보수가 재건되는 시작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러한 취지에서 선배 동료 의원님들께 탄핵의 강을 건너 당의 진정한 통합을 이루고자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에 동의해 주실 것을 간곡히 요청드린다"며 "탄핵의 강을 넘지 못하는 보수에게 공존과 통합은 없으며 대립을 창조의 에너지로 끌어올리지 않고서는 우리에게 미래가 없다"고 했다.

    박소연 기자 soyun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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