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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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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 닷새 앞인데…후보군부터 '오리무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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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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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왼쪽)과 권성동 원내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 앞에서 열린 '헌법 파괴 저지를 위한 현장 의원총회'에 참석해 나란히 서 있다. 2025.6.11/사진=뉴스1 /사진=(서울=뉴스1) 민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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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이 11일 예고했던 의원총회 개최를 취소하면서 차기 지도체제에 대한 공은 사실상 차기 원내대표에게 넘어갔다. 그러나 원내대표 선거를 닷새 앞두고도 공식적으로 출마 의사를 밝히는 의원이 없는 데다 계파별 교통정리도 이뤄지지 않아 후보군부터 오리무중인 상황이다.

    이날 국민의힘은 당초 오후 2시 의총을 열고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거취 문제와 차기 지도체제, 당 개혁 방안 등을 논의키로 했으나 권성동 원내대표가 김 위원장과 사전 협의 없이 취소하겠다고 밝혔다.

    권 원내대표는 "의원총회를 계속 진행할 경우 자칫 당내 갈등과 분열의 모습으로 비춰질 수 있다"며 "지금까지 논의됐던 다양한 의견은 오는 16일 선출될 신임 원내지도부에 충실히 전달해 차기 지도부가 계속 논의를 해나가는 것이 타당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9일 의총을 열고 5시간 넘게 김 위원장의 거취와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 등 당 개혁안을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10일 김 위원장이 원외 당협위원장들과 가진 간담회에서도 이견이 표출됐다.

    권 원내대표가 이날 의총을 취소한 것은 차기 원내지도부에 힘을 실으면서 자연스레 김 위원장의 영향력을 축소하는 조치로 해석된다. 당헌당규상 이달 말 김 위원장의 임기가 끝나면 신임 원내대표가 당대표 권한대행을 하게 된다. 김 위원장은 의총 취소에 즉각 반발했으나 전국위원회에서 그의 임기 연장을 해주지 않는 한 반전을 꾀하긴 어렵단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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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퇴를 표명한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가 비공개로 전환되자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2025.6.9/사진=뉴스1 /사진=(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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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기 원내대표 선거는 16일 개최될 예정이지만 아직 후보군도 추려지지 않은 상태로 물밑 탐색전만 이어지는 분위기다.

    후보군으로는 김도읍·김상훈·박대출·이헌승 의원(4선), 김성원·송언석·성일종·임이자 의원(3선) 등 10여명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다. 여기에 원내대표를 맡은 경험이 있는 김기현·나경원 의원(5선) 추대론도 일각에서 제기된다. 국민의힘 최다선(6선)인 조경태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에서 출마 의지를 간접적으로 내비치기도 했다.

    조 의원은 원내대표 경선 출마 의사를 묻는 질문을 받고 "자신을 희생해서라도 제대로 된 상황 인식이 될 수 있도록 읍소하고 싶은 심정"이라며 "당이 변화하고 발전하는 데 쓰임새가 있으면 한번 고려해볼 수는 있다"고 했다.

    이들 후보군 중 친윤석열계 등 주류 세력과 친한동훈계 내부 교통정리가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주류 세력은 안정적 리더십을, 친한계는 당 개혁을 중시한다. 다만 과거와 달리 친윤계가 구심점이 약해지고 분화되면서 계파보다는 지역간 다툼이 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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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형수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가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의원총회 취소와 관련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5.6.11/사진=뉴스1 /사진=(서울=뉴스1) 이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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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윤계에선 송언석 의원이 출마를 유력하게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친한계에선 김성원·조경태 의원 등이 물망에 오른다. 비교적 계파색이 옅고 친윤·친한계를 두루 아우를 수 있는 김도읍 의원이 적임자란 평가도 나오는 반면, 대여 투쟁력이 약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는 상황이다.

    국민의힘에선 원내대표 선거까지 닷새, 후보 등록일(14일)까지 사흘밖에 남기지 않은 상황에서 공식 출마자가 없는 상황이 이례적이라고 본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의 통화에서 "윤석열 정부 원년 원내대표 선거 땐 몇 주 전부터 선거운동을 하고 언론 인터뷰를 하며 공약도 발표하고 치열했다"며 "매우 이례적"이라고 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지금 언급되는 원내대표 후보군이 각자 30~40표나 끌어올 수 있을지 의문인 상황이다. 이러다 잘못하면 민주적 정당성도 없는 반쪽짜리 원내대표가 나올 수 있다"며 "이렇게 사분오열 돼 경선 치르느니 추대로 가자는 목소리가 힘을 받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국민의힘은 지금까지 영남권 주류 의원들이 원내대표를 결정해왔고 이번에도 이 공식을 벗어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며 "신임 원내대표가 혁신형 또는 관리형 비대위원장을 지명하는 수순이 될 것"이라고 했다.

    박소연 기자 soyun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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