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지난 2월 4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회담하고 있다. /AP=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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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최고지도자를 제거하겠다는 이스라엘의 계획을 거부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미 당국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를 제거하겠다는 이스라엘의 계획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이 지난 13일 이란을 공습한 뒤 미 고위 당국자들은 이스라엘 측과 계속 연락을 유지하고 있다. 미 고위 당국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하메네이 제거 계획에 대해 거부 메시지를 전달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계획을 사전에 알았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미국이 공격 자체에 연루되지는 않았다는 입장이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지난 13일(현지시간) 테헤란에서 TV 연설을 하고 있다. 하메네이는 "시온주의자(이스라엘) 정권이 전쟁을 일으켰다"라며 "그들은 큰 실수와 오류를 저질렀다"라고 말했다. /AP=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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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스라엘 당국자를 인용해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도 이스라엘의 대(對)이란 집중 캠페인의 표적 선정에서 금기가 아니다"라고 보도했다. 이스라엘은 이번 공습 중 이란의 군 지휘관 20여명과 핵 프로그램에 참여한 과학자 9명을 사살했다. 이스라엘은 상당한 규모의 추가 공습을 계획 중이라고도 밝혔다.
다만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최고지도자 제거 계획에 관한 질문에 "이뤄지지 않은 소통과 관련해 너무 많은 가짜 보도가 있다"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 측 대변인도 CNN에 해당 보도가 "가짜"라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앞서 13일 이른 새벽 이란의 핵시설과 방공망, 군사 목표물을 집중적으로 타격하며 공습을 시작했다. 공격 이틀째인 14일은 이란의 주요 휘발유 저장고, 세계 최대 규모인 사우스파르스 가스전 등 에너지시설로 공격 수위를 높였다.
사흘째인 이날은 국방부 건물을 타격하고 이란 동부 마샤드 공항의 급유기를 공습했다. 유엔 주재 이란 대사는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78명이 숨졌고 320명 이상이 다쳤다고 전했다.
이란은 13일 밤부터 14일 새벽 이스라엘을 향해 탄도미사일 수백 발과 드론 수십 대를 발사하며 보복했다. 이날은 분쟁 발발 이후 처음으로 낮 시간대에 탄도미사일을 무더기로 발사했다. 텔아비브와 하이파, 하데라의 전력 시설과 카이사리아의 네타냐후 총리 관저 등이 표적이었다고 한다.
이영민 기자 letsw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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