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 다변화뿐 아니라 수익성 확보
필립 레비 사장 "스마트 FPSO 차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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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이 세계 최초로 건조해 인도한 LNG-FPSO. 한화오션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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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한화오션이 '바다 위 정유 공장'으로 불리는 부유식 생산·저장·하역설비(FPSO) 사업을 확장한다. 1기당 조단위에 달하는 고부가 가치 선박을 수주해 사업 다변화와 수익성을 제고한다는 계획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필립 레비 한화오션 해양사업부 사장은 이달 초 노르웨이 에너지 전문지 업스트림과 인터뷰에서 "2027년부터 2년마다 FPSO 3기를 건조하도록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FPSO는 해저 시추구로부터 원유나 가스를 끌어 올려 정제해 저장하고 운반선에 하역까지 담당하는 해양 설비다. 1기당 조단위에 달하는 대표적 고부가 가치 선박으로 꼽힌다.
한화오션은 1·4분기 기준 FPSO 수주잔고(1기)가 10억4000만달러(약 1조4172억원)에 달한다. 수주 다변화뿐 아니라 수익성까지 확보할 수 있는 조건이다.
FPSO 시장 역시 글로벌 에너지 전환 수요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 업체 지온 마켓리서치에 따르면 2030년 FPSO 시장의 규모는 372억달러(약 50조60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필립 레비 사장은 "설계, 장치 제작, 건조를 함께하는 통합 공정으로 납기를 단축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네덜란드 해양플랜트 전문업체 SBM오프쇼어 출신 필립 레비 사장을 영입했다. 이어 같은해 싱가포르 부유식 해양 설비 전문 다이나맥 홀딩스를 인수해 한화 오프쇼어로 리브랜딩하며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오는 2027년 가동을 목표로 초대형 부유식 도크와 6500t급 해상 크레인도 도입했다. 초대형 해상 크레인은 대형 블록을 직접 인양·탑재할 수 있다. 한화오션이 지난 2021년 브라질로부터 수주한 FPSO의 경우 블록 1개 무게가 7000t에 달했다.
한화오션은 차별화된 '스마트 FPSO'로 수주를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예를 들면 선체의 피로도를 원격으로 분석하고, 인공지능(AI)과 센서가 사람을 대체해 승선 인원을 줄이는 것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말 국 선급으로부터 표준 FPSO 설계의 기본 승인도 획득했다. 기본 승인은 안전성과 기술적 타당성을 인증하는 단계다. 표준 FPSO 설계는 길이 340m·폭 62m다. 일일 원유 생산량은 19만 배럴이고, 약 238만 배럴의 원유를 저장할 수 있다.
필렙 레비 사장은 "한화오션은 이미 자체 표준화한 FPSO 설계를 개발했다"며 "더욱 스마트하고 깨끗한 FPSO 선박을 설계하고 건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조선 #플랜트 #FPSO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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