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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7 (일)

    이슈 추가경정예산 편성

    채권, '30년 피난' 행렬…중동·FOMC·추경에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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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니투데이

    (테헤란 로이터=뉴스1) 최종일 선임기자 = 18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공격 뒤에 이란 테헤란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사진은 로이터통신이 소셜미디어 영상을 캡쳐한 것이다. 2025.06.18 ⓒ 로이터=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테헤란 로이터=뉴스1) 최종일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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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스라엘의 이란 선제공격 이후 일주일간 국내 채권시장 참여자들이 단기채는 팔면서도 초장기채는 사들였다. 중동정세와 통화정책 등 단기적 불확실성은 우려하면서도 장기적으로는 안전자산을 선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최근 채권시장은 단기물일수록 금리 상승폭이 크고 초장기물은 오히려 하락하는 패턴이 나타났다. 이날 오전장 최종호가 기준 3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2.480%로 집계됐다. 이는 이스라엘이 이란을 새벽에 선제공격하기 직전 거래일이었던 12일 종가 대비 5.1bp(1bp=0.01%포인트) 오른 것이다. 같은 기간 10년물은 2.876%로 4.9bp 상승했는데 20년물은 2.845%로 0.7bp 상승에 그쳤다. 30년물은 2.743%로 집계돼 오히려 0.6bp 하락했다. 단기 수익률이 장기 수익률보다 더 크게 상승하면서 수익률 곡선이 평평해지는 현상인 베어 플래트닝(bear flattening) 장세가 나타난 것이다.

    회사채시장에서는 무보증 3년 AA- 등급 수익률이 3.007%로 3.5bp 상승했다. BBB- 등급은 8.789%로 4.2bp 올랐다. AA- 수익률보다 동일 만기 국채 금리(5.1bp 상승)가 가파르게 오른 것은 시장 참여자들이 중동 정세 악화에 따른 정책 금리의 불확실성을 의식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통상 단기채는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정책과 단기 유동성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속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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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브론 로이터=뉴스1) 권영미 기자 = 이스라엘 점령 서안지구 남부 도시 헤브론에서 목격된 이란에서 이스라엘로 발사된 미사일. 2025.06.19. ⓒ 로이터=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헤브론 로이터=뉴스1) 권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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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스라엘은 13일 새벽(현지시간) 미국과 이란 간 6차 핵협상을 이틀 앞둔 시점에서 이란 핵시설을 공습했다. 당시 공격으로 호세인 살라미 이란혁명수비대 총사령관을 포함한 최소 4명의 고위 당국자가 사망했으며 19일에는 이란 아라크의 중수로 시설을 추가 타격했다. 이란도 보복전에 나섰고 이스라엘과 동맹인 미국의 대(對)이란 공격 임박설까지 제기됐다.

    지난 18일(현지시간) 공개된 6월 FOMC(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점도표에서는 금리 동결을 전망하는 연방준비제도(연준) 위원 수가 3월 4명에서 이번달 7명으로 늘었다. 제롬 파월 의장은 이번 FOMC 회의 직후 회견에서 "관세에 대해 여름을 거치며 많은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말하면서 9월 인하설이 제기됐다. 그러나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중동발 지정학적 위험과 유가 급등에 따라 연준의 금리 인하가 한층 지연될 가능성도 의식하고 있다. 연준이 1·3·5월에 이어 또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한국은행도 통화 완화 속도를 늦출 가능성이 제기된 상태다.

    금리 인하 기대감이 약화되면 채권 시장 참여자들은 채권에 대해 더 높은 수익률을 요구하게 된다. 유진투자증권은 연준의 금리 인하 재개 시점 전망을 기존 9월에서 11~12월 중으로 늦췄다.

    30년물 금리가 하락한 것은 투자자들이 당장의 유가 급등 등 물가 우려에도 장기적으로는 여전히 저성장과 디플레이션 압력을 우려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장기채는 단기적 정책 변화보다는 장기 경제 성장률과 구조적 인플레이션 전망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

    한편 국내 요인도 채권시장에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날 발표된 2차 추가경정예산은 단기채를 중심으로 한 금리 상승 압력을 가중시킨 요인으로 꼽힌다.

    김지훈 기자 lhsh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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