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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23 (화)

    안철수 "김민석, 재산 관련 산수 문제 못 풀면 대리인 내세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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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년간 '재산 8억 원 증가 의혹' 겨냥해
    "월급 2배로 불리는 마법의 지갑 있나"
    국민의힘이 신청한 증인들 채택 압박


    한국일보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가 20일 대구 수성구 대구디지털혁신진흥원에서 열린 AX 연구거점 조성을 위한 경청 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대구=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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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산수 문제를 못 풀면 대리인이라도 내세우라"며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의 재산 관련 의혹을 정조준했다.

    안 의원은 20일 페이스북 게시글에서 "김 후보자의 의혹을 해결할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재산 및 세무 신고에 나오지 않는 5억 원의 출처를 밝히면 된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자의 재산 변동 과정에서 불거진 의혹을 두고 "플러스(+), 마이너스(-) 산수 문제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문제의 '5억 원'은 명쾌하게 설명되지 않으며, 따라서 수상하기 짝이 없다는 뜻이다.

    앞서 김 후보자가 국회에 제출한 인사청문요청안 자료에 따르면, 2020년 5월 기준 마이너스 5억8,000만 원이었던 김 후보자 재산은 올해 6월 플러스 2억1,500만 원으로 8억 원가량 늘어났다. 이 기간 생활비와 자녀 유학 비용,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 확정판결에 따른 추징금 6억 원 납부 등 지출이 있었는데도 5년 동안 연평균 1억6,000만 원씩 재산이 축적된 셈이다. '국회의원 세비 등 수입을 감안해도 최소 5억 원의 자금 출처가 불분명하다'는 게 안 의원의 결론이다.

    이와 관련, 안 의원은 "김 후보자는 받은 월급을 넣으면 2배로 불려주는 '마법의 지갑'이라도 갖고 있나"라고 꼬집었다. 이어 "만약 있다면 나라에 기부해서 전 국민 민생지원금에 보탠다면 이재명 대통령도, 기부하는 후보자 본인도, 지원금을 받을 국민들도 모두 기뻐할 것"이라고 조롱했다.

    아울러 김 후보자가 재산 관련 의혹을 해명하기 어렵다면 24, 25일 열리는 국회 인사청문회장에 '대리인'을 불러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대리인은 국민의힘 측에서 요청한 청문회 증인들을 가리킨다. 안 의원은 "김 후보자는 (임명권자인) 대통령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라도 우리 당이 신청한 증인들을 모두 수락해 '결벽증'을 입증하길 바란다"고 압박했다. 국민의힘은 2008년 김 후보자의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 당시 불법 정치자금을 건넨 강모씨 등을 증인으로 신청했다.

    김 후보자는 재산 증식 과정에 문제가 없었다는 입장이다. 그는 지난 16일 페이스북 게시글에서 "사실 나는 돈에 대한 묘한 결벽증이 있다"며 "내 나이에 집 한 채 없이 2억 원이 안 되는 재산에 무슨 비리가 틈타겠나"라고 반문했다.

    장재진 기자 blan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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