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급등의 1차적 원인은 공급 부족이다. 토지거래허가제에 묶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와 용산구 대신 인접 지역으로 매수세가 확산되는 ‘풍선 효과’에다 다음 달 3단계 대출 규제 시행 전에 집을 사려는 가수요까지 몰리고 있다. 여기에다 새 정부가 경기 부양을 위해 돈을 풀겠다고 예고한 것이 부동산 시장에 기름을 끼얹은 격이 됐다. 집값이 더 오를 것이란 기대 심리가 확산되며 원래 아파트 살 생각이 없었던 사람들까지 불안감에 매수 행렬에 가세하고 있다. 이런 불안 심리를 못 잡으면 문재인 정부 시절 같은 ‘미친 집값’이 재연될 수 있다.
정부는 지난 12일 “쓸 수 있는 정책 수단을 모두 검토하겠다”고 했지만 대책은 무소식이다. 집값은 가파르게 치솟는데 이재명 정부 출범 2주일이 넘도록 부동산 정책의 골격조차 내놓지 못하고 있다. 관가에선 국토부·금융위 등 주무 부처의 장차관이 공석이어서 대책이 늦어진다고 한다. 그렇다면 인사 청문회 절차가 필요 없는 차관이라도 조기 임명해 급한 불길부터 꺼야 한다. 이재명 대통령은 추경 편성을 위해 기획재정부 차관 인사부터 단행했다. 20일에는 통일부·행안부 차관도 임명했는데 왜 가장 시급한 부동산 관련 부처 차관 인사는 하지 않고 있나.
부동산 대책은 시기를 놓치면 호미로 막을 걸 가래로도 못 막게 된다. 지금 국정 현안 중 부동산만큼 시급한 문제가 어디 있나.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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