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숙사 창문에서 미사일 하강 모습 목격…항공기 가격 최대 900만원 ↑
사우디, 카타르 경유 통해 무사히 피난 완료…외교부 "영사 조력 이어갈 것"
('세계 최초 전쟁 피란 브이로그' 영상 유튜브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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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예원 기자 = 21일 이란과 이스라엘의 무력 충돌이 일주일 넘게 이어지는 가운데, 이스라엘 유학생이 유튜브 채널에 올린 '피난 브이로그' 영상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스스로를 이스라엘 대학 유학 중이라고 밝힌 A 씨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올린 '세계 최초 전쟁 피란 브이로그' 영상에서 지난 13일(현지 시각) 오전 3시쯤 사이렌 소리를 처음 들었다고 밝혔다.
방공호로 대피한 A 씨는 방학을 맞아 4개월 전에 끊어놨던 파리행 비행기가 취소되고, 야간 시간대 기숙사 창문에서 미사일 수 발이 하강하는 모습을 목격한 뒤 상황이 심상치 않음을 느끼고 피난을 준비했다. 준비 기간 동안 A 씨의 휴대전화엔 미사일 알람이 10분간 100개가량 오기도 했다.
당초 A 씨는 항공편을 통한 탈출을 계획했지만, 비행기 삯이 최대 900만원까지 치솟는 등 상황이 악화하자 이스라엘 한인회와 대사관, 명성교회의 도움으로 요르단 암만까지 버스로 이동 후 비행기를 이용해 탈출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A 씨는 "이스라엘 여행 갔다가 갇힌 분의 말로는 옆 나라인 사이프러스까지 배를 타고 나가는 가격이 약 210만원이었다고 한다. 그마저도 유람선 같은 배를 타고 30시간 넘게 걸리는 방법이었다고 한다"라며 "결제하려는 순간 (대사관) 피난 정보를 알고 여기 왔다고 한다"고 말했다.
('세계 최초 전쟁 피란 브이로그' 영상 유튜브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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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현지 시각) A 씨는 버스를 타고 이스라엘 국경을 넘어 암만까지 이동 후 현지에 머무는 한인들의 집에서 하루 숙박한 뒤, 암만 공항으로 출발했다. 이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 카타르 도하 공항을 경유하는 등 18시간이 넘는 비행 끝에 무사히 한국에 도착할 수 있었다. 해당 영상은 21일 기준 23만 7000여회가량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21일 외교부에 따르면 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 충돌로 대피한 대한민국 국적자와 그 가족들은 약 60여명에 달한다. 외교부는 투르크메니스탄, 요르단에 신속 대응팀을 파견하고 임차 버스 제공, 출입국 수속 지원 등 필요한 영사 조력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20일 김진아 2차관 주재로 본부-공관 합동 상황점검 회의를 열고 중동 지역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한편, 현지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들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또 이스라엘과 이란 내 여행 경보가 3단계에 해당하는 '출국 권고'로 격상된 점을 강조, 해당 지역 여행을 취소하거나 연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kimye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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