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수도 테헤란 인근의 원유 정제시설이 이스라엘 공습으로 불길에 휩싸인 모습 [U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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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성연진 기자] 미국이 21일(현지시간) 군사력으로 이란의 핵 시설을 타격한 것과 관련, 미 언론은 미국의 직접 개입에 따라 중동 전쟁이 더 확대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이 이스라엘의 이란 핵 프로그램 공격에 합류해 이란의 약해진 정권에 추가적인 압력을 가했으며, 분쟁을 한층 더 악화시킬 위험을 초래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미국의 공격은 제한적인 것으로 보이지만, 미국의 개입은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에너지 시설이 위치한 지역에서 진행 중인 분쟁을 확대할 위험이 있다”면서 이란이 그동안 미국의 직접적인 전쟁 개입 시 보복하겠다고 수차례 경고해온 만큼 “중동 지역에 주둔한 미군을 타격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군 기지가 있는 걸프 국가들은 (전쟁의) 불씨가 자국 영토로 확산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워싱턴포스트(WP)도 이란의 보복 가능성을 전망하면서 미군 병력 수천 명이 주둔 중인 이라크 서부의 알아사드 공군기지 등에 타격이 이뤄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NYT)도 미국의 개입이 “지역 내 전쟁 확대 위험에 대한 공포를 높이고 있다”면서 “전쟁은 더 위험한 단계로 접어들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미 싱크탱크 애틀랜틱 카운슬의 중동 전문가 조너선 파니코프는 이란이 보복 공격을 전쟁 억지력을 회복하는 유일한 수단으로 보게 된다면 “빠르게 통제 불능의 상태로 빠질 수 있는 확전의 소용돌이를 보게 될 것”이라고 NYT에 말했다.

다만 NYT는 이란이 그동안 협상 의사를 밝혀온 만큼, 미국의 공격에도 다시 협상 테이블로 복귀할 가능성이 아예 없진 않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전문가 사이에선 아직 남아 있을지 모르는 핵 시설을 활용해 핵무기 개발을 가속하거나, 전쟁 격화에 따라 내부 분란으로 정권 교체나 내전이 일어날 가능성도 거론된다고 전했다.

CNN 방송은 “이란 핵 시설에 대한 미국 대통령의 공격 결정은 이란의 군사적 약점을 다시 한번 드러낸다”면서 과거와 비교해 미국에 대한 이란의 보복 수단이 더 적다고 백악관이 판단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트럼프는 이란의 핵 프로그램 실체를 현장에서 없애는 것이 더 안전하고 빠르며 효과적인 선택이라고 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