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 신동윤 기자 제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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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정권 교체를 유도하고 나서는 극단적 시나리오가 현실화할 경우 국제 유가가 향후 1년 이상의 기간 동안 현재 수준의 2.5배에 이를 수 있다는 분석이 국내 증권가에서 나왔다. 다만, 현실적으로는 당장 국제 유가가 연고점 돌파를 시도하겠지만 다시 안정권에 회귀할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에 힘이 실렸다.
최진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23일 ‘확전 기로의 미국-이란, 그럼에도 최악은 배제하자’란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중동 지역 지정학적 리스크 극대화에 따른 국제 유가 전망에 대해 분석했다.
최진영 연구원은 국제 유가를 들썩이게 할 2가지 극단적 시나리오로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장기 봉쇄 ▷이란 레짐 체인지(regime change·정권 교체)를 꼽았다.
최진영 연구원은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될 시 전 세계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 해상 물동량의 20%, 한국·일본·중국 등 아시아향(向) 해상 물동량의 85%가 영향을 받게 되는데, 이는 ‘아랍의 봄’과 같은 여향을 줄 수 있다”면서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에 대한 암살 등이 실제 실행됐을 경우 지난 1979년 이란 혁명 때와 같은 장기간 고유가가 불가피하다”고 봤다.
최진영 연구원은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이란의 장기간 봉쇄가 실행될 경우 국제 유가는 향후 12개월 동안 45%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나 그의 후계자에 대한 이스라엘군의 살해 작전을 승인해 이란 정권 교체를 유도하고 나설 경우 12개월 이상의 기간 동안 국제 유가가 150% 상승할 것으로 봤다.
[대신증권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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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최진영 연구원은 현재 중동 상황을 고려할 때 극단적 시나리오보다 이란의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 강화나 중동 역내 미군과 친(親)이란 시아파 민병대 간의 충돌이 현실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최진영 연구원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나서더라도 장기간 봉쇄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전쟁에 나서는 국가가 스스로 재원(에너지 판매)과 보급선을 끊는다는 것은 어불성설에 가깝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란 정권 교체 시도 역시 미국에겐 부담이 크다고 본 최진영 연구원은 “극단적 수니파 이슬람국가(ISIS)의 창궐 계기가 이라크의 독재자 사담 후세인의 공백이었다는 점을 미 백악관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 군의 하메네이 최고 지도자 제거 계획을 거부한 것도 바로 이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최진영 연구원은 이스라엘에 대한 이란의 공격 강도가 강화하는 정도로 중동 긴장이 높아질 경우 향후 1~2주 동안 국제 유가가 5~8% 상승하는 데 그칠 것으로 봤다. 시아파 민병대가 역대 미군에 대한 공격에 나설 경우에도 향후 3~6개월 동안 국제 유가가 10~14%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최진영 연구원은 “지정학 리스크는 섣불리 예단할 수 없는 정치 영역이지만, 전쟁의 기본과 과거 사례를 감안할 필요가 있다”면서 “당장 유가는 연고점 돌파를 시도하겠지만, 추후 실질적인 공급 차질 부재와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의 증산, 미국 셰일의 회생으로 다시 안정권에 회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진영 연구원이 꼽은 ‘안정권’은 서부텍사스유(WTI) 배럴당 75달러 이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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