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 휴전]
이란 휴전에 글로벌 경제 반색
비트코인 10만5000달러 회복… 원달러 환율 하루 24.1원 급락
美 기준금리 인하 앞당길수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이날 미국 원유의 벤치마크인 8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미 뉴욕 상업거래소에서 전장 대비 7.2% 떨어진 배럴당 68.51달러로 마감했다. 글로벌 유가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선물 역시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배럴당 71.48달러로 전장 대비 7.2% 급락했다. 이란이 카타르 내 미군기지를 미사일로 공격했지만 사전 통보를 한 데다 규모 역시 제한적이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부터 시장 불안이 진정됐다.
미국의 이란 공습 뒤 뉴욕 증시에서 거래가 이뤄진 첫날인 이날 주식시장도 상승세를 나타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74.96포인트(0.89%) 오른 42,581.78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7.33포인트(0.96%) 오른 6,025.17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83.57포인트(0.94%) 오른 19,630.98에 마감했다.
코스피 2.96% 뛰고 코스닥 800선 넘고 2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모니터에 코스피 종가가 3,103.64로 표시돼 있다. 코스피 종가가 3,100을 넘긴 것은 2021년 9월 28일 이후 3년 9개월 만이다. 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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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뉴욕 증시의 상승세에 힘입어 국내 증시도 일제히 오름세를 보였다. 24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2.96% 급등하며 3,103.64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 종가가 3,100을 넘긴 것은 2021년 9월 27일(3,133.64) 이후 3년 9개월 만이다. 코스닥도 2.06% 상승한 800.93으로 마감했다. 지난해 8월 1일(813.53) 이후 처음으로 종가가 800을 넘겼다. 외국인과 기관이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됐다.
전날 18.7원 급등한(원화 가치는 급락) 원-달러 환율은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24.1원 급락했다. 이는 외국인 투자가의 한국 증시 유입에 기여하고 있다. 원화 강세 흐름이 이어질 경우 한국 주식을 보유한 외국인 투자가들이 환차익을 얻을 수 있어서다.
암호화폐 역시 수요가 늘면서 미국의 이란 공격 직후 10만 달러 선이 무너졌던 비트코인 값이 이날 10만5000달러 선을 회복했다. 이날 오후 8시 30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보다 4% 이상 오른 10만5267달러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과 리플도 각각 7.94%, 6.52% 올랐다.
한편 휴전 소식으로 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예상보다 빨리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이날 연준의 미셸 보먼 부의장과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는 “인플레이션이 억제된다면 7월에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고 밝혔다. 보먼 부의장은 연준 내 대표적인 매파 성향(통화 긴축 선호) 인사다. 연준 인사들의 잇단 금리 인하 발언에 이날 미 채권 금리는 급락했다. 전자거래 플랫폼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기준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4.30%로 전장 대비 7bp 하락했다.
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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