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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1 (목)

    취약 자영업자 연체율 12년 만에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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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영업 가구 대출 원리금 연 2천600만원 갚아 빠듯

    한은 "소득 회복 위한 미시정책 필요…민생회복 지원금 도움"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 최근 경기 둔화 여파로 대출 원리금을 갚는 데 애를 먹는 자영업자 비율이 크게 늘었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금융안정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기준 취약 자영업자 대출 연체율은 12.24%로, 지난 2013년 2분기 말(13.54%)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취약 자영업자는 다중 채무자이면서 저소득이거나 저신용인 차주를, 대출 연체는 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를 각각 가리킨다.

    업권별로 보면, 자영업자의 비은행 대출 연체율은 3.92%로, 2015년 3분기 말(4.60%) 이후 10년 만에 가장 높았다.

    은행 대출 연체율은 0.53%로 비교적 낮았지만, 역시 2013년 2분기 말(0.60%) 이후 12년 만에 최고치였다.

    전체 자영업자 대출 연체율은 1.88%로, 2015년 1분기 말(2.05%) 이후 10년 만에 최고 수준이었다.

    연합뉴스

    올해 1분기 말 자영업자 대출 잔액은 1천67조6천억원으로, 1년 전보다 1.1% 늘었다. 2022년 하반기 이후 증가세가 둔화하는 흐름이다.

    자영업자 대출 중 은행 대출은 641조9천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0.9%, 비은행 대출은 425조7천억원으로 1.5% 각각 증가했다.

    자영업 가구는 유동성 리스크에 취약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1분기 말 자영업 가구의 총자산 중 금융자산 비중은 16.5%로, 비자영업 가구(24.0%)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었다.

    자영업 가구는 금융부채가 금융자산보다 2천900만원 많은 '금융순부채' 상황이었다. 비자영업 가구는 금융자산이 부채보다 2천만원 더 많았다.

    지난 2023년 자영업 가구의 경상소득(8천500만원)과 소비지출(3천800만원)은 비자영업 가구(8천만원, 3천500만원)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연간 원리금 상환액은 자영업 가구가 2천600만원으로, 비자영업 가구(1천900만원)보다 40%가량 높게 나타났다.

    지난해 1분기 말 자영업 가구는 처분가능소득 대비 원리금 상환액인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34.9%로 비자영업 가구(27.4%)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자영업 가구의 소득 대비 상환 부담이 큰 상태라는 의미다.

    특히 자영업 가구의 3.2%는 자산과 소득 두 측면에서 상환 능력이 취약한 고위험 가구로 분류됐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한은은 "서비스업 경기 부진 등으로 소득 회복이 더딘 점은 자영업 가구의 채무 상환 능력 개선을 제약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필요시 채무 조정과 함께 재취업 지원 등 소득 회복을 위한 미시적 정책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종렬 한은 부총재보는 2차 추가경정예산안에서 고려되는 민생회복 지원금은 소비 진작, 매출 증대, 서비스 경기 개선을 통해 자영업 전반의 소득 회복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장기 연체 채권의 소각을 통해 채무조정, 폐업지원 등으로 회생에 도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hanj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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