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2025년 상반기 금융안정보고서'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8일 서울시내 상가에 임대문의 안내문이 붙어있다. 2025.01.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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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자 가구의 금융부채가 금융자산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약 자영업자의 대출 연체율은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025년 상반기 금융안정보고서'의 '최근 자영업자의 채무상환능력 평가 및 시사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이하 같은 기준) 자영업자 대출 잔액은 1067조6000억원이다.
대출 증가율은 1.1%로 2022년 하반기 이후 증가세가 둔화했다. 지난해 2분기부터 1%대의 증가율을 기록 중이다.
자영업자의 대출 연체율은 1.88%다. 2012년 이후 장기평균(1.39%)과 비교할 때 높은 수준이다.
취약 자영업자의 대출 연체율은 12.24%다. 취약 자영업자는 대출 상품이 3개 이상인 다중채무자이면서 소득 하위 30%거나 신용점수 664점 이하의 저신용자를 의미한다. 비취약 자영업자의 대출 연체율은 0.46%다.
자영업 가구의 금융자산에서 금융부채를 뺀 금액은 -2900만원이다. 금융부채가 금융자산보다 많은 금융순부채 상황이다. 자영업 가구의 총자산 중 금융자산 비중은 16.5%로 비자영업 가구(24.0%)보다 낮았다. 2023년을 기준으로 자영업 가구의 연간 원리금 상환액은 2600만원으로 비자영업 가구(1900만원)보다 많았다.
자영업 가구의 DTA(부채자산비율)는 34.2%로 비자영업 가구(35.7%)보다 소폭 낮은 반면, 자영업 가구의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은 34.9%로 비자영업 가구(27.4%)를 상회했다. 자영업 가구의 소득 대비 상환부담이 상대적으로 큰 상태는 지속되고 있다.
특히 자영업 가구의 3.2%는 자산과 소득 양 측면에서 상환능력이 취약한 고위험가구로 분류됐다. 자영업과 비자영업 가구의 고위험가구 비중을 보유 금융부채 기준으로 보면, 자영업 가구가 6.2%로 비자영업 가구(4.4%)보다 높았다.
한은은 "기준금리 인하가 시차를 두고 반영되면서 자영업자의 이자 상환부담은 점차 완화될 것으로 기대되나 서비스업 경기 부진 등으로 소득 회복이 더딘 점은 자영업 가구의 채무 상환능력을 제약할 가능성이 있다"며 "자영업자의 상환능력과 경영상황 등 개별 여건을 고려해 필요시 채무조정과 재취업 지원 등 소득 회복을 위한 미시적 정책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회생 가능성이 낮은 자영업자에 대한 폐업 지원 등 점진적 구조조정을 병행하는 동시에 자영업자의 대출 부실이 금융기관 건전성에 미칠 영향을 감안해 충당금 적립 등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세종=정현수 기자 gustn9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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