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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7 (일)

    이슈 주목받는 블록체인 기술

    “10년 뒤 부산은 블록체인 메가시티…그 중심엔 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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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켓인]

    김상민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BDAN) 대표 인터뷰

    비단, 누적 거래 1.2조 ‘센골드’ 인수 최종 완료

    금에서 밀가루까지… 실물 기반 RWA 확장 본격화

    "330만 부산 시민이 디지털 지갑을 쓰는 도시 구현"

    "디지털 자산이 일상인 세계 최초 슈퍼앱 도시로"

    이 기사는 2025년06월29일 13시42분에 마켓인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이데일리 마켓in 김연서 기자] 2035년 부산. 시민들은 ‘비단 주머니’ 앱에서 지역화폐 동백전으로 점심을 사고, 크립토로 공연 티켓을 예매하고, 스테이블코인을 해외로 송금한다. 실물 상품권과 RWA(실물연계자산) 토큰이 교환되고, 법정화폐와 디지털 자산이 뒤섞여 결제된다. 퇴근길엔 AI 비서에게 “8% 수익률 목표로 프랑스산 와인 RWA 토큰에 투자해줘”라고 말하며 투자 포트폴리오를 짠다. 웹2의 익숙함과 웹3의 유연함이 공존하는 이곳, 부산은 디지털 자산이 일상이 된 세계 최초의 슈퍼앱 도시다.

    이데일리

    김상민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비단) 대표. (사진=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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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상민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 대표가 그리는 10년 뒤 블록체인 특구 부산의 모습이다. 김 대표는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웹2와 웹3가 비단 플랫폼을 통해 상호 교환이 이뤄지고, 이 과정에서 비단주머니 결제, 행정, 교통, 송금이 자유로워지는 세상을 만들고 있다”며 “10년 뒤엔 ‘부산 디지털 커뮤니티 방문 1억명 돌파’를 축하하는 기념 파티가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120만 회원·누적 거래액 1.2조원 ‘센골드’를 인수하다

    지난 6월 17일 비단은 RWA 거래소 센골드 인수를 최종 확정했다. 센골드는 한국금거래소의 자회사인 한국금거래소디지털에셋이 운영해온 실물 기반 디지털 자산 거래 플랫폼이다. 현재 회원 수는 약 120만 명, 누적 거래액은 1조2000억원에 달한다. 비단은 이번 센골드 인수를 통해 단숨에 시장 내 입지를 확보하게 됐다.

    센골드에서는 e금, e은, e플래티넘, e팔라듐, e구리, e니켈, e주석 등 실물 기반 디지털 자산이 거래된다. 이들 자산은 한국금거래소를 통해 실물로도 교환할 수 있다. 실물 자산에 블록체인을 접목한 구조는 투자자에게 직관성과 신뢰성을 동시에 제공한다.

    비단은 이 구조를 기반으로 밀가루, 원유, 카카오, 와인 등 실물 자산의 디지털화 영역을 빠르게 확장할 계획이다. 단순한 금 거래소를 넘어, 다양한 실물 기반 디지털 자산을 아우르는 종합 RWA 거래소로서의 위상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김 대표는 “이번 인수를 통해 비단은 단순한 RWA 거래소를 넘어, STO와 크립토까지 포괄하는 종합 디지털자산 거래소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비단이 주목받는 이유 중 하나는 세금 부담이 크지 않다는 점이다. 센골드에서 거래되는 상품은 금융자산이 아닌 실물 기반의 비금융자산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기존 증권 거래에 적용되는 증권거래세나 양도소득세, 금융소득세 등의 과세 대상에서 제외된다.

    이는 상품권법에 기반한 거래 구조 덕분이다. 투자자 입장에선 세금 없이 실물자산에 투자할 수 있는 드문 기회를 제공받는 셈이다. 김 대표는 “실물 기반 비금융 자산을 디지털로 거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진입 장벽은 낮추고 세제 효율성은 높였다”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김상민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비단) 대표. (사진=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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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단 주머니’는 부산 시민의 일상을 어떻게 바꾸나

    최근엔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부산 시민 모두가 디지털 지갑을 사용하는 세계 최초의 도시를 실현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글로벌 블록체인 투자사 해시드, 간편결제 플랫폼 네이버페이와 손잡았다. 세 기관은 ‘부산 슈퍼앱 Web3 지갑 파트너십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공동으로 가칭 ‘비단 주머니’ 지갑을 기획·개발하기로 했다.

    김상민 비단 대표는 이 지갑을 단순한 보관 수단이 아닌, 결제·송금·환전·교통·티켓 예매·지역화폐 충전 등 생활 전반을 포괄하는 디지털 슈퍼앱으로 설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Web2의 익숙한 서비스들과 Web3의 유연한 디지털 자산 시스템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플랫폼이 될 것”이라며 “카카오가 메신저를 중심으로 금융과 인증 서비스를 통합한 것처럼, 우리는 ‘지갑’을 중심에 둬 디지털 일상의 모든 것을 통합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단주머니는 2025년 하반기 론칭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비단은 이를 통해 330만 부산 시민 모두가 디지털 지갑을 갖는 도시를 구현하겠다는 계획이다. 김 대표는 “비단 주머니는 편리하고 안전하며, 직관적 설계를 통해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는 디지털 시대의 주머니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단은 ‘비단 주머니’를 통해 단순한 일상 서비스 통합을 넘어, 디지털 자산 관리의 자동화와 지능화까지 구현하고자 한다. 김상민 대표는 “사용자가 ‘8% 수익률로 와인 RWA에 투자해줘’라고 말하면, AI가 자동으로 포트폴리오를 설계하고 실행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며 “송금부터 자산 환전, 투자 집행까지 모든 과정이 음성 명령만으로 이뤄지는 환경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규제보다 자유를… ‘디지털 부산’으로 세계 진출 노린다

    김상민 대표는 인터뷰 말미에 “정부에 바라는 것은 규제가 아니라 자유”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정부가 네거티브 규제 기반 안에서 정책을 펼치는 것은 매우 의미있는 시도라고 생각한다”며 “선도적이고 혁신적인 생태계가 조성될 수 있도록 정책과 비즈니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특히 ‘선(先)진흥·후(後)규제’와 ‘네거티브 규제존’ 같은 제도적 유연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부산이야말로 디지털 도시 실험의 최적지라고 강조했다. 그는 “부산은 항만, 철도, 공항 등 물류 인프라를 갖췄고 서울보다 부동산 가격이 낮다”며 “스마트 시티를 실험하고 확산시키기에 이상적인 도시”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비단은 캄보디아 정부와 도시 플랫폼 수출을 위한 MOU를 체결하고, 동남아를 시작으로 해외 진출을 추진 중이다.

    비단이 꿈꾸는 최종 목표는 분명하다. 김 대표는 “2026년까지 부산을 세계 최초의 블록체인 금융 도시로 만들겠다”며 “330만 시민이 모두 웹3 지갑을 사용하는 도시, 세계인이 ‘부산에 가면 미래가 보인다’고 말하게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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