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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5 (금)

    이슈 산업생산과 소비동향

    13조원대 1차 추경에도… ‘산업생산’ 두달째 감소, 소비 반등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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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수침체, 트럼프 관세 등에 뒷걸음질

    -정부 “민생쿠폰 2차 추경 효과 기대”

    세계비즈

    산업 생산이 내수 침체에 따른 제조업 부진과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 등의 영향으로 두 달 연속 뒷걸음질 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인천신항 터미널에 쌓인 컨테이너.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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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 전 산업 생산이 내수 침체에 따른 제조업 부진과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 등의 영향으로 두 달 연속 뒷걸음질 친 것으로 나타났다. 소매 판매도 석 달째 반등하지 못했고 설비투자 역시 3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13조원대의 1차 추가경정예산 집행에도 내수 지표 부진이 계속되는 모습이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5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전 산업 생산지수(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는 112.5(2020년=100)로 4월보다 1.1% 감소했다. 이는 올해 1월(-1.6%)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든 수준으로 4월(-0.8%)부터 두 달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또한 1년 전과 비교하면 0.8% 줄며 올해 1월(-3.8%) 이후 넉 달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제조업 생산이 3.0% 줄어드는 등 광공업의 부진이 컸다. 내수 출하가 3.7% 감소하는 등 내수 부진 영향이 확대되는 흐름이다. 특히 금속가공(-6.9%)에서 생산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전방산업인 자동차·건설업 부진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자동차(-2.0%)는 미국 관세정책, 미국 현지 공장 가동 등 영향으로 두 달째 생산 감소세가 이어졌다. 반도체 생산도 2.0% 줄며 2개월 연속 줄었다.

    조성중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은 “5월 산업활동 지표에서 미국 관세정책 영향은 두드러지지 않았지만 불확실성 등으로 기저에 깔린 흐름”이라며 “내수 부진이 생산 감소에 영향을 더 크게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소비 지표도 부진이 계속됐다. 금융·보험(2.8%) 같은 서비스업 생산이 늘었지만 정보통신(-3.6%), 운수·창고(-2.4%) 등이 줄면서 전달보다 0.1% 감소했다. 소매판매는 내구재(1.2%)·준내구재(0.7%)에서 판매가 늘었지만 화장품 등 비내구재(-0.7%) 등이 줄었다.

    결과적으로 5월1일 국회를 통과한 1차 추경의 집행에도 반등이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정부는 1차 추경이 재해복구·관세 피해 기업 지원에 집중된 만큼 내수 진작 효과는 크지 않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최창윤 통계청 서비스업동향과장은 “공공행정이나 건설업, 제조업·서비스업 등 분야에서 시차를 두고 1차 추경 효과가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건설기성은 건축(-4.6%), 토목(-2.0%)에서 모두 공사 실적이 줄어 전달보다 3.9% 줄었다. 석 달째 마이너스다. 과거 누적된 과잉 투자가 조정된 영향이라고 정부는 설명했다. 향후 건설경기에 영향을 미치는 건설수주(경상)는 발전·통신 등 토목(-62.4%)에서 줄며 1년 전보다 5.5% 감소했다.

    앞으로의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건설기성액·내수출하지수 등이 줄면서 전달보다 0.4포인트 하락했다. 향후 경기 국면을 예고해 주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도 건설수주액 등이 감소하면서 전월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

    정부는 이달 소비 심리가 개선되고 5월 감소했던 수출도 증가 흐름을 보이고 있어 산업활동 지표도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민생회복 쿠폰 등을 골자로 하는 2차 추경이 집행되면 내수 진작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2차 추경을 신속 추진하고 미국 관세 등 통상리스크 대응에도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재림 기자 jam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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