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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이슈 시위와 파업

    튀르키예서 반정부 시위 다시 번져…시위대 42명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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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마모을루 이스탄불 시장 구속 100일

    유력 대권주자…시위대, 대통령 '군부 지도자'비판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튀르키예에서 야권의 유력 대권주자 체포에 항의하는 반정부 시위가 다시 번지고 있다.

    이데일리

    (사진=온라인 갈무리)




    2일(현지시간) 사바흐, 줌후리예트 등 튀르키예 매체에 따르면 전날 밤 이스탄불시청 앞 사라차네 광장에서 벌어진 시위 현장에서 42명이 체포됐다.

    이 시위는 제1야당 공화인민당(CHP) 소속 에크렘 이마모을루 이스탄불 시장이 구속 이후 100일을 맞아 벌어졌다.

    이들은 경찰의 해산 명령을 거부하고 물병 등을 투척하며 행진하다가 경찰과 충돌했다. 경찰은 최루액 스프레이까지 뿌리며 시위대를 진압하려 했다. 시위대뿐만 아니라 언론인도 경찰에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시위 현장에서 시위대 일부는 복면을 쓰고 “이슬람의 이름으로 ‘샤리아’(율법)를 원하는 자들을 사라차나에서 한 명씩 교수형에 처할 것”이라는 구호도 있었다. 이슬람주의를 내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을 반대하는 표현으로 풀이된다.

    집회를 이끈 외즈귀르 외젤 CHP 대표는 성명에서 이마모을루 시장 체포를 ‘쿠데타’로 규정하고 “에르도안은 더는 대통령이 아니라 군부 지도자”라고 비판했다.

    알리 예를리카야 튀르키예 내무장관은 엑스(X·옛 트위터)에서 “우리 대통령을 모욕하고 경찰에 저항한 42명을 체포해 사법처리에 착수했다”며 “자유라는 가면을 쓰고 증오와 도발이라는 독을 거리로 퍼뜨려서는 안 된다”고 했다.

    튀르키예 경찰은 지난 3월 19일 이마모을루 시장을 부패, 테러 등 혐의로 체포했다. 같은 달 23일 법원은 이마모을루 시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마모을루 시장의 직무는 정지됐다.

    CHP는 대통령선거를 앞당기자고 주장하고 있다. 이마모을루 시장이 체포된 이후 3월 23일 당내 경선을 강행해 옥중에 있는 이마모을루 시장을 대선후보로 선출하기도 했다.

    CHP와 이마모을루 시장이 수사에 항의하는 반정부 시위를 독려하며 한동안 정치 불안정이 이어졌다. 일시적으로 튀르키예 리라화 가치가 폭락하는 등 경제도 영향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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