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전체 가동 데이터센터 4분의 1에 해당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확장 일환
오픈AI, MS 의존 줄이고 클라우드 파트너 다변화
오라클 주가, 5% 급등
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오픈AI는 오라클과 4.5기가와트(GW)급 컴퓨팅 연산 규모를 갖춘 데이터센터를 임차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미국 전체 가동 중인 데이터센터 용량의 약 4분의 1에 해당한다.
새 데이터센터 후보지는 텍사스, 미시간, 위스콘신, 와이오밍, 뉴멕시코, 조지아, 오하이오, 펜실베이니아 등이 거론되고 있다.
샘 올트만 오픈AI CEO(사진=AFP) |
이번 계약은 스타게이트 데이터센터 대규모 확장 계획에 따라 이뤄졌다. 스타게이트는 오픈AI와 소프트뱅크 주도로 지난 1월 출범한 초대형 AI 데이터센터 구축 프로젝트다. 챗GPT 등 AI 제품에 대한 수요 증가에 대응하고, 차세대 AI 모델 개발을 위해 필요한 컴퓨팅 파워 확보를 목표로 하며, 최대 500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FT는 “앞서 이번 주 오라클은 익명의 고객과 연간 300억 달러 규모의 단일 클라우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는데, 해당 고객이 스타게이트 확장의 일환으로 계약을 체결한 오픈AI라고 확인했다”며 “오라클은 이번 스타게이트 계약 이행을 위해 미국 전역에 걸쳐 여러 데이터센터를 구축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는 지금까지 오라클, 아부다비 국부펀드 MGX를 포함한 파트너들로부터 약 500억 달러를 자금을 조달했다. 다만 실제로 집행된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계약 규모는 오라클이 지난 5월 마감된 2025회계연도 실적에서 기록한 데이터센터 인프라 매출(103억 달러)의 3배에 달한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오라클 주가는 이날 장중 52주 신고가를 기록하고 전날보다 5.03% 오른 229.98달러에 마감했다.
오라클은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 진입이 늦었지만, AI 시스템 구동을 위한 컴퓨팅 수요 증가에 힘입어 최근 인프라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경쟁사의 용량 제한으로 반사이익도 보고 있다.
오라클은 텍사스 애빌린에 있는 1.2GW 규모의 스타게이트 시설도 확장할 예정이다. 애빌린 시설을 구동하기 위해 엔비디아의 GB200 칩 약 40만 개를 총 400억 달러에 구입할 계획이다. GB200은 2개의 B200 그래픽처리장치(GPU)와 1개의 그레이스 중앙처리장치(CPU)를 단일 보드에 통합한 차세대 AI 슈퍼칩 시스템이다.
래리 엘리슨 오라클 이사회 의장 겸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올해 초 투자자들에게 “오라클은 클라우드 인프라 데이터센터 분야에서 세계 1위 건설·운영 업체가 될 것”이라며 “우리 경쟁사들보다 더 많은 데이터센터를 짓고 운영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픈AI는 마이크로소프트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클라우드 파트너 다변화를 적극 추진 중이다. 오픈AI는 올해 초, 독점 클라우드 파트너였던 마이크로소프트와의 계약 조건을 ‘최우선 협상권’만 유지하도록 재조정했다. 이후 오픈AI는 오라클을 포함해 구글, 코어위브 등과 클라우드 계약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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