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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이슈 미국 46대 대통령 바이든

    '전립선암' 바이든 “내 업적 너무 빨리 무너지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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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립선암 공개 이후 첫발언…1시간 넘게 연설

    "양당 정치인과 유럽 정치인으로부터 참여요청 많아"

    "무엇으로 기억되고 싶냐"는 질문엔 "좋은 아버지"

    이데일리

    6월 28일(현지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 있는 세인트 메리 대성당에서 거행된 마크와 멜리사 호트만의 장례식에서 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이 무릎을 꿇고 기도하고 있다.(사진=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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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재임 중 이룬 업적들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집권 이후 빠르게 훼손되고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미국의 고립주의적 기조가 국제사회에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바이든 전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미국인사관리협회(SHRM) 연차총회 연단에 올라 1시간 넘게 연설했다. 이는 지난 5월 자신이 전이성 전립선암 진단을 공개한 이후 가장 긴 공개 발언이다. 미국 암학회에 따르면 전이성 전립선암으로 진단된 환자의 5년 생존율은 40% 미만이다.

    그는 “내가 정말 고생해서 바꿨다고 생각했던 많은 것들이 너무 빨리 무너지고 있다”며 “여전히 정치적 논의에 관여하는 이유는 내가 했던 일에 진심으로 애정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민주당과 공화당 양당 의원들로부터 아이디어를 공유하자는 연락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바이든 전 대통령은 “우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를 매우 강하게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도 몇몇 유럽 지도자들이 직접 연락해 참여를 요청하고 있지만, 나는 직접 개입은 하지 않고 조언만 하고 있다”고 밝혔다.

    바이든 전 대통령 재임기간 핀란드와 스웨덴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기로 NATO에 가입했다. 이후 미국을 포함한 NATO 회원국들은 우크라이나에 막대한 군사지원을 해왔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NATO 방위비 분담 문제를 지속적으로 비판해왔고, 동맹국 방위에 대한 미국의 의무에 의문을 제기한 바 있다. 다만 지난달 NATO 정상회의에서는 “NATO는 더이상 사기가 아니다”라며 다소 완화된 태도를 보였다.

    바이든 전 대통령 발언에 대해 백악관은 “바이든 전 대통령의 외교정책이야말로 미국을 그 어느 때보다 약하게 만들었다”며 반박했다. 안나 켈리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 덕분에 NATO 동맹국들은 사상 처음으로 국방비 5% 증액을 약속했고, 이란의 핵능력은 무력화됐으며 미국의 국제적 위상이 회복됐다”고 주장했다.

    이날 연설 말미 조니 테일러 SHRM 회장이 바이든 전 대통령에게 “무엇으로 기억되고 싶은가”라고 묻자, 그는 “좋은 아버지로”라고 짧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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