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외교부장, 칼라스 EU 고위대표 만난 당시 발언"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복수 소식통 인용해 보도
[베이징=뉴시스]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이 2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제13차 중·EU 고위급 전략대화를 갖기 위해 카야 칼라스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와 만나 대화하고 있다.(사진=중국 외교부 홈페이지 갈무리) 2025.07.03 photo@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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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뉴시스]박정규 특파원 = 중국 외교수장이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중국이 러시아의 패배를 원치 않을 수밖에 없는 입장이라는 언급을 유럽연합(EU) 측에 내놨다고 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EU를 순방 중인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은 지난 2일 카야 칼라스 EU 외교·안보 고위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중국이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가 패배하는 것을 보고 싶어하지 않았다고 발언했다고 여러 관계자가 전했다.
만약 러시아가 전쟁에서 진다면 이후 미국의 전반적인 시선이 중국으로 향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는 것이다.
다만 왕 부장은 중국이 전쟁에서 러시아를 재정적·군사적으로 지원하고 있다는 비난에 대해서는 부정하면서 만약 중국이 지원했다면 전쟁이 오래 전에 끝났을 것이라는 주장도 내놨다고 매체는 전했다.
SCMP는 "이 발언은 중국의 공개적인 발언과는 어긋나는 입장임을 EU의 많은 이들에게 확인시켜줬을 것"이라며 "중국 외교부는 중국이 전쟁의 당사자가 아니라고 일관되게 말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부 EU 관료들은 왕 부장의 발언의 솔직함에 놀랐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왕 부장의 발언에 대한 한 가지 해석은 중국이 전쟁을 필요로 하지는 않았지만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계속 관여하는 한 전쟁의 연장은 중국의 전략적 필요에 부합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같은 보도에 대해 중국 외교부는 기존의 원론적인 입장만 재차 강조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은 우크라이나 문제의 당사자가 아니고 우크라이나 위기에 대한 중국의 입장은 일관되게 화해를 권유하고 대화를 촉구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계속 휴전과 전쟁 중단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고 중국의 객관적이고 공정한 입장은 국제 사회가 분명히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위기의 장기화는 어느 국가의 이익에도 부합하지 않고 우리는 조속히 외교적 노력을 통해 위기를 정치적으로 해결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pjk76@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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