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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9 (화)

    이슈 유럽연합과 나토

    EU, 지정학 위험 대비해 핵심 광물 비축…식량·의약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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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니투데이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지난달 4일 벨기에 브뤼셀 소재 EU 본부에서 열린 집행위원회 회의를 시작하며 벨을 울리고 있다. /사진=브뤼셀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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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럽연합(EU)이 지정학적 위험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핵심 광물 비축에 나선다는 보도가 나왔다.

    5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의 '비축 전략' 초안 문서를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이 문서에는 유럽연합이 희토류와 핵심 광물의 비축 작업을 가속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에너지 위기나 광케이블 손상 등에 대비하기 위해 케이블 수리 모듈을 비축해야 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최근 몇 년간 해저 통신 케이블과 가스 파이프라인에 대한 파괴 공작(사보타주)이 여러 차례 발생하면서 주요 인프라의 취약성이 노출된 점을 우려한 조처로 보인다. 이 밖에도 식량·의약품·핵연료 등도 비축해야 할 자원으로 분류됐다.

    유럽연합의 비축 전략은 특정 물자에 대한 해외 의존도를 낮추고 위기 발생 시에도 필수 산업과 사회 시스템을 유지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특히 유럽연합은 핵심 광물, 특히 영구자석의 98%를 중국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공급망이 매우 취약하다. 지정학적 갈등으로 공급이 중단되면 유럽연합의 친환경 전환 프로젝트와 첨단 산업 자체가 멈출 수 있다.

    유럽연합 집행위는 '비축 네트워크'를 구축해 회원국 간의 비축 현황을 조율하고 더 나아가 '공동 창고' 운영 방안도 모색 중이다.

    지난해 10월 유럽연합의 의뢰로 작성된 보고서에서 사울리 니니스퇴 전 핀란드 대통령은 안보를 공공재로 간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글로벌 공급망의 대규모 중단과 같은 다양한 위기 시나리오에서 최소한의 준비 수준을 보장하기 위한 목표를 정의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앞서 지난달 카르스텐 브로이어 독일 합참의장은 러시아가 향후 4년 이내에 유럽연합 회원국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발트 3국(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을 공격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박수현 기자 literature1028@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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