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13 (토)

    'AI 협의체' 꾸린 삼성중공업…中 뒤처진 스마트조선소 경쟁 치열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머니투데이

    삼성중공업 'AI 협의체' 주요 내용/그래픽=윤선정


    삼성중공업이 인공지능(AI) 전략을 기획하고, AI 기반 인프라 구축 등을 담당하는 'AI 협의체'를 구성했다. 자동화와 AI를 결합해 24시간 운영할 수 있는 '미래형 조선소'를 만들겠다고 공언한 만큼 관련 투자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HD현대중공업, 한화오션 등 다른 국내 주요 조선사들도 스마트조선소 구축에 앞다퉈 나선 상황이다.

    6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AX(AI Transformation) 추진을 위해 최고재무책임자(CFO) 산하의 AI 유관 조직을 통합해 AI 협의체를 꾸리고 운영 중이다. 해당 조직은 기존 스마트야드연구센터, 스마트SHI(Smart Samsung Heavy Industries)사무국, 정보시스템팀, 정보보호팀 등으로 구성됐다. AI 전략 기획과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내외부 협력, AI·데이터 기반의 인프라 구축 및 관리 등을 맡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관계자는 "스마트조선소 등이 떠오르는 만큼 자동화와 무인화를 가속화 등을 위해 조직을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최성안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부회장은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스마트 제조 혁신을 가속화하겠다"며 "데이터 기반 생산을 통해 획기적인 자동화 공정 모델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삼성중공업은 조선소 전반의 데이터를 하나로 통합해 실시간으로 관리하는 스마트 플랫폼 'SYARD'를 중심으로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메타버스를 기반으로 한 원격 품질검사, 디지털트윈과 3D 모델링 기술을 활용한 무도면 생산과 챗봇 시스템 등을 도입했다.

    HD현대중공업, 한화오션 등 다른 주요 조선사들도 AI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조선소에 대한 투자를 가속화하고 있다. 인력난과 안전문제, 고부가 선박 경쟁이 치열해지며 디지털 전환이 곧 조선소의 생산성과 품질 등을 결정하는 변수로 떠오르면서다. 실제로 업계에선 스마트조선소로 생산성이 2배 이상 빨라지고, 건조 기간은 최대 30%까지 단축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특히 미국, 유럽 등 조선 인프라가 약화한 해외 주요국들에서도 스마트조선소가 필요한 만큼 관련 플랫폼을 수출할 기회가 상당할 것으로 예측된다. 최근 미국 조선·해양 전문가 대표단은 HD현대중공업 울산 본사를 방문해 'FOS(Future of Shipyard)'의 설계·생산 일관화 통합 플랫폼에 관심을 보였다. FOS는 빅데이터와 가상·증강 현실(VR·AR), 자동화, AI 등의 디지털·소프트웨어 기술을 결합한 미래형 첨단 조선소다.

    한화오션은 거제사업장의 스마트 생산 시스템을 지난해 말 인수한 미국 필리조선소에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드론과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해 생산 설비와 자재의 위치·상태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는 디지털 생산센터인 '스마트야드' 등이다.

    반면 노동 집약형 생산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중국 조선사들은 스마트조선소 개발에 뒤처진 상태다. 업계에 따르면 자동화 수준도 일부 용접 로봇을 도입한 정도에 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조선소들이 고부가가치 선박과 스마트 기술의 결합으로 시장을 선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스마트조선소 시장은 향후 연평균 8~10% 정도 성장해 유망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했다.

    김지현 기자 flow@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