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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5 (금)

    이슈 소비심리와 경제상황

    새정부 기대감에 소비심리 좋은데…실제 경기 회복은 언제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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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은 NSI, 지난달 107.96 기록…1년만에 최고치

    경제심리지수(ESI)도 비슷한 흐름…심리는 회복세

    신용카드 사용액도 5월부터 증가폭 확대…2분기 2.9%↑

    "소비쿠폰 등 도움될 것…전체 내수는 건설업 추이 봐야"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새 정부의 경기 부양을 비롯한 경제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며 소비자 심리를 중심으로 한 경제 심리가 계엄 이전 수준을 완전히 회복했다. 관세 리스크 완화에 대한 기대 등 대외 변수도 심리 개선에 힘을 보탰다.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안 통과와 주가 상승 등이 맞물리면서 경제 전반에 낙관적인 분위기가 확산하는 분위기다.

    이데일리

    정부가 민생회복 소비쿠폰 1차 지급계획을 발표한 지난 6일 서울의 한 전통시장을 찾은 시민들이 점포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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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경제뉴스 빅데이터를 이용해 국민의 경제 심리를 측정하는 뉴스심리지수(NSI)는 지난달 107.96을 기록해 지난해 6월(109.34) 이후 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월간 지수 기준으로 작년 1월 비상계엄 사태 이후 85.75로 급락했다가 올해 5월 장기평균(2005~2024년)인 100을 웃돌더니 이후로도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NSI는 한은의 공식 통계는 아니지만, 소비자와 기업 심리를 나타내는 주요 공식 통계에 유의미하게 선행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로 소비자 심리와 기업 심리를 더한 경제심리(ESI)도 지난달 1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

    민간소비도 바닥을 찍고 반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이 세금과 공과금 등을 제외하고 개인의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사용액을 자체적으로 집계한 결과를 보면, 개인 신용카드 사용액은 올해 2분기에 전년동기대비 2.9% 증가했다. 올해 1분기(2.1%)에 비해 증가폭이 확대됐다. 특히 4월까지는 전년동기대비 증가폭이 2.0%로 오히려 축소됐으나, 5월과 6월엔 3%대 초반을 기록하면서 개선세를 보였다.

    한은 관계자는 “신용카드 사용액 증가율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빼면 실질 증가율이 나오는데 1분기가 거의 0%이고, 4월은 소폭 마이너스였다가 5~6월은 1%대 초반 이상으로 올라왔다”며 “(소비 개선세가) 아주 센 것은 아니지만 애초 예상대로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민간 소비가 좋아지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새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한 기대감과 국내 주식시장 호조 등이 꼽힌다. 또 다른 한은 관계자는 “1차에 이어 2차 추경까지 속도감 있게 통과됐고 정부가 내수경기 진작, 증시 활성화 등에 강한 의지를 보이면서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는 점이 심리 개선이나 민간 소비 증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했다.

    오는 21일부터 전 국민에 15만~55만원의 민생회복 소비쿠폰이 지급되면 민간 소비 확대 추세는 더 탄력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다. 박기영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일시적이긴 하지만 소비쿠폰이 내수를 활성화하는 효과는 분명히 있을 것”이라며 “아무도 (돈을) 안 쓰고 있을 때는 정부라도 나서서 마중물을 내 주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내수 경제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 전체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는 건설업과 기업들이 투자 심리가 확실히 돌아서야 실물 경기가 완연한 회복세를 보일 것을 보인다.

    경제 심리가 빠르게 회복된 것은 긍정적이지만 실질적인 경기 회복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정책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는 하반기 이후를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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