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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이슈 수돗물 유충 사태

    제주서 피서객 덮친 해파리…“수돗물로 씻으면 안 돼요”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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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온 상승에 독성 해파리 출현 급증

    “수돗물로 씻으면 독 더 빨리 퍼져”

    헤럴드경제

    노무라입깃해파리.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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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여름철 제주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즐겨찾는 유명 해수욕장에서 해파리 쏘임 사고가 발생했다.

    8일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 33분쯤 서귀포시 중문색달해수욕장에서 30대 관광객 A씨가 해파리에 쏘였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A씨는 두 다리에 저림 증상을 호소하며 119 구급대에 의해 응급처치를 받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정확한 해파리의 종류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최근 수온 상승으로 해파리가 조류를 타고 해안가로 밀려오며 피서객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특히 독성이 강한 노무라입깃해파리의 출현율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의 ‘해파리 모니터링 주간보고’에 따르면 노무라입깃해파리의 출현율이 지난달 19일 1.9%에서 26일 7.0%, 이달 3일 9.3%로 꾸준히 늘고 있다. 이는 어업인 모니터링 요원 312명 중 해파리를 직접 관찰한 응답자의 비율이다.

    노무라입깃해파리는 최대 길이가 2m에 달하며, 쏘일 경우 부종, 발열, 근육 마비, 호흡 곤란, 심할 경우 쇼크까지 유발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이 외에도 관해파리, 작은부레관해파리, 작은상자해파리 등 독성 해파리의 출현도 제주와 남해 해안에서 점차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제주도 내 해수욕장에서 해파리에 쏘여 119가 출동하는 사례도 매년 반복되고 있다. 2019년 11건에서 2020년 9건, 2021년 29건, 2022년 15건, 2023년 26건, 올해도 현재까지 20건이 발생했다.

    제주해경 관계자는 “해파리에 쏘였을 경우 즉시 물 밖으로 나오되, 수돗물로 씻지 말고 깨끗한 해수나 식염수로 씻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돗물로 씻을 경우 삼투압 차이로 독소가 체내로 빠르게 퍼질 수 있어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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