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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23 (화)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미국 “후티, 선박 공격 후 선원 인질로 잡아”…홍해 긴장감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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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겨레

    6일(현지시각) 라이베리아 국적의 벌크선인 매직시스호가 예멘 항구 호데이다 앞바다에서 공격을 받아 침목하고 있다. 후티 반군이 8일 공개한 영상 갈무리. 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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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멘 후티 반군의 공격으로 홍해에서 벌크선이 또다시 침몰하고 선원이 인질로 붙잡혔다고 미국 정부가 밝혔다. 미국이 후티반군에 대한 재공습에 나서 홍해의 긴장이 고조될 우려가 있다.



    주예멘 미국 대사관은 라이베리아 국적의 그리스 운항 벌크선 이터니티 시(C)호가 홍해에서 후티 반군이 침몰시키고 생존한 선원들을 인질로 잡았다며 선원들의 석방을 촉구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9명 보도했다. 2014년 예멘 내전 발발 뒤 후티 반군이 수도 사나를 포함한 주요 도시를 점령한 상태이기 때문에 주예멘 미국 대사관은 사우디라아라비아에 있다. 영국 가디언은 선원 7명은 구조됐으나 최소 4명이 사망하고, 14명은 실종상태다. 에이피(AP) 통신 등은 후티 반군 야히야 사리 대변인이 사전 녹화한 영상 메시지를 통해 “선원 일부를 구조해 의료 지원을 제공하고 안전한 장소로 이송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 대변인은 소형 보트와 극초음속 미사일로 선박을 공격했다고 설명했다. 이터니티 시호는 지난 7일 밤~8일 새벽 사이 예멘 호데이다 항구 서쪽 94㎞ 떨어진 홍해에서 공격을 받아 9일 침몰했다고 구조 작업에 참여한 보안 업체가 밝혔다.



    후티 반군은 지난 6일 홍해를 지나는 라이베리아 선적 벌크선 매직시즈호를 공격한 것도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후티 반군이 공개한 매직시즈호가 격침되는 당시 순간이 담긴 영상을 보면, 검은 복면을 쓴 후티 반군이 총기를 들고 유리창이 깨진 선실로 진입하는 장면 등이 나온다. 이 선박의 선원들은 침몰하기 전 모두 구조됐다고 후티 반군은 밝혔다. 후티 반군은 이 배가 이스라엘 항구에 정박하는 회사 소속의 배여서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한겨레

    7일(현지시각) 예멘 호데이다 항구 앞바다 홍해에서 라이베리아 국적 이터니티 시 선박이 후티 반군의 공격을 받는 모습. EPA 연합뉴스. 후티 반군이 공개한 영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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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티 반군의 상선 공습은 2023년 10월 가자 전쟁이 발발한 한 달 뒤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약 100척이 넘도록 이어져왔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진 후티 반군은 홍해 지역을 지나는 상선에 대한 공격이 팔레스타인과의 연대 활동이라고 주장했다. 홍해는 원유와 원자재 무역의 중요 해상로이자 서유럽과 동아시아를 잇는 가장 빠른 항로이나, 후티 반군 공격 이후 위험 지역으로 분류돼 기피되어왔다. 이에 미국과 영국 등이 후티 반군 근거지인 사나 등을 폭격해왔다.



    후티 반군은 지난 5월 미국과 홍해를 지나는 국제 상선을 공격하지 않겠다고 미국과 휴전을 맺었는데, 최근 다시 상선 공격에 나섰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의 이스라엘 군사 작전 확대, 이란과 이스라엘·미국의 12일 전쟁 등이 배경으로 보인다. 미국도 다시 후티 반군 공습에 나설 수 있어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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