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8.08 (금)

    1년째 ‘남의 택배 지옥’ 사는 美여성…中 판매자 꼼수탓?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헤럴드경제

    [뉴욕포스트 캡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거주하는 한 여성이 자신이 주문하지도 않은 택배 상자 수백 개를 1년 넘게 받고 있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중국의 저가 온라인 판매자가 그녀의 집 주소를 반품지로 기재했기 때문.

    9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케이(Kay)는 지난 1년 동안 쉴 새 없이 도착하는 이 상자들 때문에 결국 자신의 차량 진입로에 쌓아둘 수밖에 없었다. 상자는 이제 가슴 높이까지 쌓였고, 차를 주차할 공간도 사라진 상태다.

    케이는 방송 인터뷰에서 “말 그대로 또 다른 형태의 지옥”이라고 말했다.

    헤럴드경제

    [뉴욕포스트 캡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택배에 표기된 수신자는 ‘리우산더디앤’이라는 중국 업체로, 인조 가죽 자동차 시트 커버를 판매하고 있다. 하지만 이 커버들은 대부분 차량 모델에 잘 맞지 않아, 수백 명의 고객들이 반품하고 있다. 문제는 이 반품 제품들이 중국이 아닌 케이의 집으로 계속 배달되고 있다는 점이다.

    처음에는 단순 오배송으로 여겼던 케이는 이후 몇 주, 몇 달 동안 계속해서 상자가 도착하자 이상함을 느꼈다. 1년이 넘도록 끝없이 도착하는 상자들로 인해 그녀의 현관 앞은 택배 상자로 뒤덮였다.

    케이는 “지금 보이는 건 일부에 불과해요. 저는 이보다 더 많은 박스의 수령을 거절했어요”라고 말했다.

    이제는 상자가 너무 많아, 외출 후 귀가할 때마다 88세 노모를 현관까지 모시려면 상자 사이를 헤쳐 나가야 하는 상황이다.

    그녀는 아마존에 최소 6건의 민원을 접수했지만, 아마존에서는 수개월 동안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케이는 “그때마다 ‘이제는 그만 올 것이다, 24~48시간 안에 연락 드리겠다’는 말만 들었어요”라고 말했다.

    한때 아마존은 케이에게 상자들을 직접 처리하라며 100달러짜리 기프트 카드를 보상으로 제공하기도 했다. 이에 케이는 불만을 드러냈다. 케이는 “판매자가 규정을 어기고 있는데 왜 제가 이걸 책임져야 하나”라며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아마존 규정에 따르면, 해외 판매자는 미국 내 반품 주소를 등록하거나 사전 결제된 반품 라벨을 제공해야 하며, 이를 제공하지 않을 경우 고객에게 무조건 환불하고 판매자에게 비용을 청구할 수 있다. 그러나 리우산더디앤은 규정을 회피하고 케이의 주소를 반품지로 기재한 것이다.

    아마존 측은 “고객에게 직접 해결하라고 한 적은 없다”고 부인했지만, 보도 이후 마침내 케이의 집에 방문해 상자들을 수거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아마존은 매체에 보낸 입장문에서 “이번 사안을 보도해준 ABC7에 감사 드린다. 고객에게 사과했고, 남은 박스들을 수거했으며, 문제 해결을 위한 조치 중”이라고 밝혔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