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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5 세계정치학회(IPSA) 서울총회 개막식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2025.07.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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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릴 적부터 민주주의를 배우고 민주주의는 그리스 아테네가 상징하고 있지만 (중략) 진정한 주권자들의 의지가 일상적으로 정치에 반영되는 제대로 된 민주주의, 확실한 민주주의의 전범(典範· 본보기가 될 만한 모범)은 대한민국 서울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전세계인들에게 알리고 싶습니다." (이재명 대통령)
이재명 대통령이 세계 정치학자들과 만나 "이제 우리는 민주주의의 위기를 바로잡은 주권자의 집단지성이 제대로 발현될 수 있는 미래형 민주주의로 나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13일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열린 '세계정치학회 서울총회' 개막식에서 "대통령을 비롯한 공직자들은 국민의 대리인으로서 주권자의 뜻을 늘 반영하고 있다는 신뢰를 회복해야 하고 고도화된 집단지성의 역량이 민주공화국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민주주의를 더 혁신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세계정치학회는 '정치학의 올림픽'이라 불리는 행사로 이날 서울총회에 80여개국의 정치학자 3500여명이 모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1997년 세계정치학회에서 김영삼 전 대통령이 "인류가 처한 공통의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공동체의 질서를 창조해야 한다"고 발언한 것을 거론하며 "전세계가 마주한 민주주의의 위기 앞에서 과연 우리는 새로운 질서를 창조하고 있는지 자문해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여러분 모두가 생생히 기억하시는 것처럼 지난해 12월3일 대한민국에서는 감히 상상조차 불가능했던 '친위 군사 쿠데타'가 벌어졌다"며 "총칼을 든 군사 반란을 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평화롭게 물리쳤다"고 말했다. 이어 "경악과 공포는 순식간에 찬사와 경이로움으로 바뀌었다"고 했다.
이재명(가운데) 대통령이 1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5 세계정치학회(IPSA) 서울총회 개막식에 참석해 손뼉을 치고 있다. 2025.07.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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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은 "현직 대통령의 황당무계한 친위 군사 쿠데타는 대화와 타협을 배제한 채 상대를 말살하고 영구집권하겠다는 헛된 욕망에서 비롯됐다"며 "생각이 다른 상대를 제거하겠다는 반민주적인 폭거는 헌법기관에 대한 근거 없는 불신과 폭력으로 이어졌고 국민이 피와 땀으로 지켜온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는 여지없이 짓밟혔다"고 말했다.
이어 "국회를 에워싼 시민들은 맨몸으로 장갑차와 총칼에 맞섰고 국회의원들이 국회 담장을 넘어 계엄 해제 의결에 나서도록 독려했다"며 "123일간 이어진 빛의 혁명은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대한민국 헌법 제1조가 광장에서 실현된 감격의 시간이었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 국민께서 직접 보여준 오색빛 K(케이)-민주주의가 길을 찾는 세계의 민주시민들에게 등불이자 이정표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대한민국 국민이 증명한 것처럼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모든 것들로부터 승리하는 방법은 오직 '더 많은' 민주주의 뿐"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갈등보다 대화를, 상처보다는 치유를, 대립보다는 화해를, 비난보다는 협력을, 혐오보다 서로를 살피고 돌보는 상생의 가치를 회복해야 할 때"라며 "우리의 미래를 구할 'K-민주주의'의 핵심 정신은 민주주의의 가치인 자유, 평등, 연대를 철저히 복원하는 것"이라고 했다.
[서울=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5 세계정치학회(IPSA) 서울총회 개막식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2025.07.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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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은 "불평등과 양극화, 빈곤의 파고가 성장을 가로막는 위기의 시대에 자유란 곧 경제"라며 "자유란 굶주림을 채워줄 따뜻한 식사이고 삶을 꾸려나갈 수 있는 괜찮은 일자리이고 빚의 늪에 허덕이던 나를 구해줄 사회안전망"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우리 옛말에 '민주주의가 밥 먹여 주냐'라는 말이 있다. 그러나 우리는 민주주의가 밥 먹여준다는 사실을 증명해야 한다"며 "민주주의야말로 우리 모두의 잠재력과 가능성을 발견하고 저마다 꿈을 꿀 수 있는 창의와 도전, 희망이 넘칠 나라를 만들 가장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정치체제임을 끝임없이 입증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이미 도래한 AI(인공지능) 혁명이 디지털 민주주의를 더욱 발전시킴으로써 합리적 토론과 민주적 의사결정을 돕고 직접민주주의를 강화하는 유용한 기반이 되어줄 것으로 믿는다"며 "우리가 이 위기를 기회로 삼는다면 AI 혁명이야말로 K-민주주의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젖힐 '특이점'으로 작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다들 아시겠지만 저절로 오는 민주주의란 없다. 굴곡진 민주주의의 역사에서 우리가 공짜로 누린 봄은 단 하루도 없었다"며 "여전히 민주주의의 힘을, 주권자의 저력을 의심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고개를 들어 동방의 나라 대한민국을 바라보시라, K-민주주의가 열어갈 희망의 행진을 지켜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빛의 혁명으로 탄생한 국민주권정부는 국민추천제, 국민사서함, 전국 방방곡곡 타운홀미팅을 시작으로 주권자의 목소리를 국정의 나침반으로 삼는 직접민주주의의 실험과 혁신을 끊임없이 시도하고 있다"며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민주주의 본연의 가치와 정신을 충실히 이행하기 위해 국민과의 직접 소통을 일상화·제도화하고 국정운영에 적극 반영하는 명실상부한 '국민이 주인인 나라'로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5 세계정치학회(IPSA) 서울총회 개막식에서 기조연설을 마친 뒤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5.07.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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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광 기자 demi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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