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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9 (화)

    이슈 [연재] 뉴시스 '올댓차이나'

    [올댓차이나] 중국 AI '마누스' 스타트업, 싱가포르로 이전…"美 규제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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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시스

    [베이징=뉴시스] 마누스 AI 홈페이지 화면의 로고.(사진=마누스 홈페이지 갈무리) *DB 및 재판매 금지 2025.03.07 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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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지난 3월 인공지능(AI) 제품 마누스(Manus)를 출시하며 큰 반향을 일으킨 중국 스타트업 버터플라이 이펙트 테크놀로지(北京蝴蝶效應科技)가 최근 대규모 감원을 단행하고 본사를 싱가포르로 이전했다고 중앙통신과 신랑재경(新浪財經), 계면신문(界面新聞)이 14일 보도했다.

    버터플라이 이펙트는 또한 알리바바와 진행한 마누스 중국어 버전 공동개발을 중단하고 중국 소셜미디어 계정의 콘텐츠를 모두 삭제하는 등 중국과 완전히 분리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매체는 버터플라이 이펙트의 이 같은 움직임이 미국의 대중 규제를 피하기 위한 포석이라고 지적했다.

    버터플라이 이펙트가 3월 초 내놓은 마누스는 파워포인트(PPT) 작성, 주택 검색, 주식 분석 등 다양한 작업을 직접 수행할 수 있는 세계 최초의 범용 AI 에이전트로 평가됐다.

    최근 소셜미디어에서는 버터플라이 이펙트가 중국 사업부문의 감원을 단행해 직원 120명 중 40여명의 핵심기술 인력이 싱가포르 본사로 옮기고 나머지는 해고절차를 밟고 있다는 정보가 유포했다.

    6월에는 마누스 사업을 총괄하는 장타오(張濤)가 본사를 중국에서 싱가포르로 이전했다는 사실을 공표했다.

    일부 보도로는 버터플라이 이펙트는 싱가포르에서 연봉 130만 위안(약 2억5000만원) 이상을 제시하며 AI 엔지니어 등 인력을 적극적으로 채용하고 있다고 한다. 이는 중국에서 받은 연봉의 3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팽배신문(澎湃新聞)은 이달 8일 버터플라이 이펙트가 "회사의 자체적인 운영 효율성을 생각해 일부 사업팀을 조정하기로 결정했다"며 "핵심사업 발전에 계속 집중하고 전반적인 운영 효율성을 높이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마누스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자 버터플라이 이펙트는 3월11일 알리바바 AI 챗봇 퉁이첸원(通義千問)팀과 전략적 협력을 공식 발표했다.

    당시 버터플라이 이펙트는 양사의 기술팀이 긴밀히 협력해 중국 사용자를 위한 더욱 창의적인 범용 AI 에이전트 제품을 개발하는데 박차를 가하겠다고 표명했다.

    이와 관련해선 남경신문(藍鯨新聞)이 10일 퉁이첸원과 마누스 중국어 버전 공동개발을 더는 진행하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버터플라이 이펙트가 중국과 절연하려는 주된 이유는 지정학적 요인과 자본 압력 때문이라고 중앙통신은 분석했다.

    5월 버터플라이 이펙트는 미국 투자사 벤치마크(Benchmark) 주도로 7500만 달러(1조350억원) 규모 시리즈B 투자 유치를 계획했지만 미국의 '해외투자 안보 프로그램' 규제로 인해 실행하지 못하고 있다.

    해당 투자유치건은 아직까지 미국 재무부의 심사를 받고 있다. 관련 정책은 미국 자본이 중국 AI 기술을 강화할 수 있는 프로젝트에 투자하는 걸 금지하고 있다.

    벤치마크 등 투자기관은 버터플라이 이펙트에 본사를 중국 밖으로 이전해 심사를 회피하고 오픈아이(OpenAI) 등 국제 생태계와 접속하라고 분명히 요구했다고 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yjj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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