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에서 지난 14일 열린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강 후보자가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권도현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최근 ‘갑질 의혹’과 관련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보좌진으로 추정되는 이들의 호소가 이어지고 있다.
15일 보좌진들의 익명 게시판인 페이스북 페이지 ‘여의도 옆 대나무숲’을 보면 강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전후로 갑질 의혹에 대한 비판과 자조의 글이 이어지고 있다. 이 게시판에는 국회 근무 인증을 받아야 ‘투고 글’을 올릴 수 있다.
지난 12일 게시된 글에서 A씨는 “갑질 사건 인사청문회를 방어해야 하는 보좌진들이 안쓰럽다”며 “우리 자신도 지키지 못하면서 누구를 대변할 수 있나”라고 적었다. 그는 “대표라는 사람이 한다는 말에 어안이 벙벙했다”며 “이상하지 않은 보좌진은 불만을 느끼지 않고 묵묵히 쓰레기 분리수거를 하고 변기를 수리하는 보좌진인가”라고 했다.
갑질 의혹을 제보한 보좌진에 대한 2차 가해를 우려하는 글들도 이어졌다. 지난 14일 게시된 글에서 B씨는 “민주진영에서 내로라하는 스피커들, 보좌진으로서 유명한 책을 쓴 보좌진 선배, 아니면 단순 페북으로 팔로워가 많고 글깨나 좀 끄적인다는 사람들까지 멋진 수사와 표현 방법으로 다들 ‘스무 명 정도의 면직은 괜찮다’고 입을 모은다”며 “함께 고생하고 함께 대선 승리까지 이끈 동료들 아닌가. 이럴 때만 ‘그래도 되는’ 부품 취급은 않았으면 한다. 심하게 자괴감이 든다”고 말했다.
다른 글에서도 “‘보좌진들은 원래 자주 바뀐다’ ‘혼자 살며 남성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 도움 청한 걸 왜곡했다’ 등 보좌진에 대한 2차 가해가 한창”이라며 “결정적 물증이 안 나오면 ‘실수’, ‘인식의 부족함’, ‘소통 부족’, ‘관행’ 등의 입장 표명 후 후보자가 임명 강행되면 피해자들만 더욱 음지로 숨어들게 눈에 보인다”는 등의 토로가 이어졌다.
국회 인사청문회 첫날인 전날 강 후보자의 갑질 의혹과 관련한 여야 간 공방은 자정을 넘겨서까지 이어졌다. 강 후보자는 인사청문회에서 “이번 논란으로 여러 가지 마음의 상처를 입으셨을 분들에 대해선 제 부덕이고 심심한 사과를 드린다”고 말했다.
이예슬 기자 brightpearl@kyunghyang.com
▶ 매일 라이브 경향티비, 재밌고 효과빠른 시사 소화제!
▶ 주 3일 10분 뉴스 완전 정복! 내 메일함에 점선면 구독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